▶ 이민사 사진전 준비 임이섭 디자이너‘시카고와 평화’
‘시카고와 평화’ 디자이너 임이섭씨의 일관된 작품 주제다.
1965년 인스티 튜트 오브 디자인 석사과정에 입학하면서 인연을 맺게 된 시카고, 미시간 호수와 웅장한 건물들이 음양을 이루고 있는 시카고가 첫인상부터 마음에 들어 틈나는 대로 시카고를 주제로 작품활동을 해 왔다는 임이섭씨는 시카고에 대해 “잠시 LA를 들러 시카고에 왔는데 LA가 너무 단조롭고 평평한 것과는 달리 시카고의 다이나믹한 인상에 반하게 됐다”며 “그래서인지 초기에는 시간만 있으면 시카고를 주제로 한 추상적인 디자인을 위주로 작품활동과 전시회를 했다”고 설명했다.
대학원을 졸업한 후 잠시 프리랜서를 거쳐 에솝스 스튜디오라는 디자인 회사를 설립한 후 사업과 작품활동을 병행해 오고 있는 임씨는 이제 삶의 무게를 작품활동과 선교활동으로 기울이고 있다.
오래 전부터 남북화해를 위한 선교차원에서 미국 의료선교회의 상임이사로 있으면서 여러 가지 일을 해 오던 중 9·11이후 미국과 세계 평화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생각해 봤다는 임씨는 “직업인 그래픽 디자인을 통해 ‘평화를 위한 기도’라는 제목으로 데일리 센터와 톰슨 센터에서 전시회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며 “앞으로도 작품을 통해 사회참여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임씨의 참여의식의 시발은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1954년 서울대학교 미대에 입학한 임씨는 1961년 4.19직후 처음으로 4·19를 주제로 한 “승리한 군중의 합창”이라는 작품이 국전에서 특선에 오르기도 했다.
최근에는 이민1백주년 기념 사업의 일환으로 열리는 이민사 사진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많은 보람을 느끼고 있다는 임씨는 “은퇴 후 시간의 여유가 생기면 평화를 위한 작품제작과 북한 돕기 선교활동에 더욱더 열심히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평화를 사랑하는 디자이너 임이섭씨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임씨의 모습이 한쪽 벽에 걸린 비둘기의 형상을 닮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형준기자 jun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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