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 “유씨가 먼저 총격”·유씨 가족들 “평소 총기 소지한 적 없다” 주장
지난 15일 오후 1시경 클레이튼 카운티 존스보로 도로선상에서 경찰 총격으로 사망한 고 유성희(38)씨 사건(본보 25일자 보도)의 경찰 보고서에 의문점이 많아 이번 사건의 진상이 철저하게 규명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찰 보고서에는 유씨가 먼저 총격을 가해와 경찰이 응사한 것으로 되어있으나 유가족들은 “고인은 평소 총기를 소지하고 다니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경찰 측에서 유씨가 사용한 것으로 주장하고있는 총기가 경찰들이 평소 호신용으로 발목에 차고다니는 ‘드랍 건’(손아귀에 들어가는 작은 권총)류로 알려져 의혹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또 유씨의 차안에서 투고 박스에 담겨진 중국음식이 발견돼 유씨는 일상적인 생활을 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되고있다.
유가족들은 “경찰당국이 이번 사건을 경찰의 정당방위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고인의 머리를 관통한 총알이 위에서 아래로 향하고 있어 총격전으로 생긴 사고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으며 근거리에서 조준 사격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보고서에는 유씨의 찢어진 바지에서 운전면허증을 찾았다고 하고 있으나 유가족들은 “고인은 평소 그런 옷을 입지 않는다”며 “과잉진압시 옷이 찢어졌거나 알 수 없는 다른 이유로 옷이 찢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한편 유씨에게 총격을 가한 경찰은 존스보로 경찰서 오토바이 순찰대 소속 킴벨(Kimbell)경관으로 밝혀졌다. 킴벨 경관은 경찰 경력 9년차로 2년 전에 존스보로 경찰서로 이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는 민주평통 아틀란타 지역협의회 홍보위원 유준식씨의 세째로 집안에서 운영 중인 가게를 돕고있었다.
유준식 씨는 “아들의 죽음에는 의문점이 많다. 변호사를 선임해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밝히겠다”며 “머리에 총상을 입고 사망했다는 것은 정당한 공무집행이 아닌 과잉집행에서 나온 사고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사건의 진상 파악을 위해서는 목격자를 찾는 것이 급선무이지만 현재까지 목격자가 없어 진상규명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인사회 일각에서는 이번사건을 인종차별에 의한 경찰의 공권력 남용과 과잉진압으로 보는 시각이 높아지고 있으며 한인사회가 한마음으로 이번사건의 진상규명을 강력하게 요구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이진수 기자 jslee@koreatimesat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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