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과 한국의 증시가 나란히 부진에서 허덕이자 한인 투자자들의 시름이 늘어가고 있다.
뉴욕 주식 시장이 최근 3년간 장기 침체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면서 이번 주 다우존스 평균지수는 4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하며 8,000선 아래서 맴돌고 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6년만의 최저치인 1,200대로 떨어진 것. 더구나 뉴욕 증시 폭락의 여파로 한국 증시마저 연일 폭락 장세로 돌아서면서 9개월만에 650선으로 처지는 등 주식을 보유한 한인들이 큰 손실을 보고 있다.
그나마 25일 뉴욕 증시가 시가총액 기준 세계최대기업인 제너럴 일렉트릭(GE)과 인터내셔널 페이퍼 등 블루칩들이 기대만큼의 실적을 낼 것이라고 공시한데 힘입어 며칠간의 신저가 행진에서 벗어나 오랜만에 큰 폭으로 올랐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3.39%(40.09포인트) 오른 1,222.65에 거래가 마감됐고 다우존스산업 평균지수는 2.07%(158.69포인트)가 상승해 7,841.82를 기록했다. S&P 500지수는 2.49%(20.37포인트)가 올라 839.65가 됐다.
하지만 이날의 급반등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는 여전히 회복보다는 침체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라크와의 개전 가능성, 실적 부진 우려, 경제 지표 둔화 등의 각종 악재가 산재해 본격적인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일부 한인 투자자들은 "그 동안의 손실 때문에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지만 더 큰 피해를 입을까 걱정된다"며 "아무래도 전쟁이 시작된다는 가정 아래 손실을 감수하고라도 안전한 투자처로 돈을 옮겨야 할 것 같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반면 일부에서는 "지난해 테러 발생 이후 이라크와의 전쟁이라는 악재가 계속 증시 주변에 떠돌아 시장 가격에 대부분 반영됐고 충격도 흡수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시간이 있다"며 희망을 표현하기도 했다.
한인 투자 전문가는 "특별한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전쟁이 일어난다고 가정하면 항공 및 숙박관련 주식을 피하고 투자자금의 일부를 에너지 및 방위 산업 주식 쪽으로 바꾸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전반적인 침체장에서도 꾸준한 관심을 기울여 작더라도 이익을 내고 손실은 최소한으로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장래준 기자>
jraju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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