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성히 돌아오기만을 학수고대했건만….
만나콜택시를 운영해온 김주태씨가 실종 1주일만에 싸늘한 시체로 돌아오자 남편과 아버지의 무사귀환만을 애타게 기다리던 가족들은 형언할 수 없는 충격과 슬픔으로 오열하고 있다.
김씨의 사체가 발견된 26일 경찰의 연락을 받고 현장에 갔던 가족들 가운데 부인 김태순씨는 충격이 너무 컸던 나머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실신, 인근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다. 큰 딸로 아버지 실종직후 경찰에 신고하고 1만달러의 포상금까지 내걸면서 애타게 소식을 기다려왔던 애나 김씨도 외부와의 접촉을 일체 끊은 채 슬픔에 잠겨있다. 애나 김씨는 이날 오후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도 “할 말이 없다. 전화하지말기를 바란다”며 매우 상심한 모습을 보였다. 20여년전 시카고로 이민온 김주태씨는 부인, 두 딸과 함께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생활했으며 원만한 성격의 소유자로 그를 아는 한인들은 한결같이 칭송이 자자했다.
택시운전을 시작한 김씨는 10년전쯤부터 리무진을 구입, 만나콜택시를 운영해왔으며 부인도 그 무렵에는 만나식당을 운영하기도 했으며 현재는 남편의 택시사업을 돕고 있었다.
가족들은 평소 술, 담배도 안하고 성실하게 일밖에 몰랐던 김씨가 왜 이같은 변을 당했는지 알 수가 없다며 비통해했다. 오래전부터 택시를 운전하는 동료로 비교적 친하게 지냈다는 최무용씨는 “오늘(26일) 동료들과의 무전기 통화를 통해 김씨의 사망소식을 알게 됐다. 실종됐다는 얘기를 듣고 설마 나쁜 일은 안당했으면 했는데 결국 죽었다니 허무할 뿐 이다”라고 심정을 토로했다.
최씨는 성격이 원만해 다들 좋아했던 김씨가 이처럼 허무하게 숨질줄 몰랐다며 안타까워했다. 또 다른 동료인 서정석씨도 “성격이 좋아 다른 사람들과 원한을 질 이유가 전혀 없는 사람이다. 한국에서는 영어교사를 한 것으로 안다. 가족에 아무런 연락없이 실종됐다는 소식을 들은 직후부터 택시기사들에게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강도를 당한 것이 아닌가 생각됐다”고 말했다.
한편 김주태씨 부부는 오래전부터 순복음 시카고 교회에 출석해 왔다. 이 교회의 김용준 담임목사와 신도들은 26일 저녁 김씨 집을 방문, 가족 위로예배를 가졌다.
이해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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