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간 한결 같은 정성으로 주류사회를 감동시켜온 ‘사랑의 옷 보내기 운동’이 올해도 어김없이 시작됐다.
맨해턴3애비뉴와 87~88스트릿 사이에 위치한 안드레&알레 크리너스의 김시용(64)씨는 “9월 셋째 주부터 입지 않는 헌 옷을 모으고 있습니다”며 “연말에 브루클린의 불우이웃에게 전달될 예정인데 많은 도움을 부탁합니다”고 말했다.
김씨는 “가게나 집에 처박아 놓으면 아무 소용없는 물건이지만 불우이웃들에게 나눠주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소중한 선물이 됩니다”며 “매년 4,000~5,000점의 옷을 모아왔는데 제 가게로 가져다주시는 분들도 많아요. 연락만 주시면 제가 가서 픽업하겠습니다”고 부탁했다.
김씨가 ‘사랑의 옷 보내기 운동’을 시작한 것은 85년. 뉴욕시 사회복지국이 뉴욕한인 드라이클리너스협회에 편지를 보내와 불우이웃 돕기에 협조를 구했던 것. 당시 김흥식 협회장과 김시용씨가 생각해낸 아이디어는 세탁소에 맡겨놓고 찾아가지 않은 옷을 모아 불우이웃에게 나눠주자는 것이었다.
김씨는 “규정상 3년 동안 찾아가지 않은 옷은 임의대로 처분할 수 있어요. 어차피 버릴 수밖에 없는 헌 옷을 불우이웃에게 나눠주자는 것이지요. 첫해 한인 세탁소를 돌면서 주인들을 설득해 어렵게 옷을 모았습니다. 마리오 쿠오모 뉴욕주지사 시절이었는데 수녀들로부터 ‘사랑의 옷’이 불우이웃들에게 더 없는 크리스마스 선물이었다는 감사의 편지를 받았다”고 회고했다.
올해에도 12월초까지 헌옷을 모아 브루클린 보로청에 전달할 예정이고 보로청은 관계기관을 통해 필요한 불우이웃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나눠줄 계획이다.
이 사실은 미 주류사회에도 널리 알려져 인종과 피부색을 뛰어넘은 ‘사랑의 옷 보내기’ 운동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김씨는 지난해 뉴욕한인회로부터 ‘한인상’을 수상했다. 고려대 행정학과 57학번으로 66년 일리노이주주립대학 신문학과 장학생으로 유학 왔다가 미국에 살게된 김씨는 석사학위를 두 개나 받은 경력이 있지만 “지금 현재 열심히 일하는 게 제일 중요한 거 아닙니까”라고 한다.
김영환 전 드라이클리너스협회장은 “헌옷 수거 때문에 낮에 못한 일은 밤늦게까지 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두 따님도 아버지의 뜻을 따라 시집가면서 헌옷을 모두 내놓기도 했어요. 김선생님이 아니면 도저히 계속할 수 없는 봉사활동입니다”고 말했다. 전화(212-289-5363)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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