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이다. 매번 같은 현상이 되풀이된다. ‘밥 먹고 사진 찍기’다. 한인 커뮤니티를 위해 봉사하겠다며 주류 정치인이 타운을 기웃거린다. 기금모금 파티가 여기 저기서 열린다. 함께 사진 찍고 돈을 거두어준다. 선거가 끝난다. 그리고는 그만이다. 그들은 돈이 아쉬워서이지, 표를 찾아서 한인타운을 찾은 게 아니기 때문이다.
시민권자가 되어도 유권자 등록은 안 한다. 또 유권자 등록을 하고서도 막상 투표는 안 한다. 한인 시민권자 중 유권자 등록을 하는 사람은 30% 정도다. 또 실제 투표에 참여하는 한인은 그 중 10% 안팎에 불과하다. 같은 아시아계인 중국, 일본, 필리핀, 베트남계와 비교할 때에도 상대적으로 낮은 투표율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인에게는 투표를 안 하는 민족이라는 별명 아닌 별명이 따라다니고 있다.
유권자 등록 캠페인이 활발히 펼쳐지고 있다. 올 중간선거 유권자 등록 마감일이 21일로 다가옴에 따라 한미연합회(KAC), 남가주 총대학생회 등 1.5세 단체와 한미 민주당협회 및 공화당협회 등 정치 단체들은 대대적인 유권자 등록 운동을 전개, 그 일환으로 타운 곳곳에서 가두 캠페인도 벌일 예정이다. 말하자면 한 표 행사를 통해 한인사회의 목소리를 제대로 내자는 캠페인이다.
교과서적인 이야기지만 미국이라는 사회, 더군다나 다민족으로 이루어진 이 사회에서는 커뮤니티의 파워는 커뮤니티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의 한 표 행사와 직결된다. 유권자 등록은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것이다.
정치적 파워는 그냥 얻어지는 게 아니다. 몇몇 주류 정치인에게 헌금한다고 해결되는 일이 아니다. 미국이라는 사회의 공익을 위해 보다 많은 땀을 흘리고 또 적극적으로 참여할 때 커뮤니티의 위상도 비례해서 높아진다. 그 지름길이 바로 한 표 행사다. 유권자 등록이 중요한 까닭도 여기에 있는 것 이다.
미주 한인의 70%는 시민권자다. 2000년 센서스에 따르면 미주 한인은 108여만명으로 집계됐고 이중 72만여명이 시민권자로 밝혀졌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한인 커뮤니티가 이제는 정치적 위상을 높일 때가 됐고 그 기반도 조성됐다는 것이다. 문제는 얼마나 많은 한인 시민권자들이 유권자 등록을 하고 또 투표에도 참여하느냐이다.
사실 더 이상의 말이 필요 없다. 시민권자면 한 사람도 빠짐없이 유권자 등록을 하는 거다. 그리고 한 표 행사의 소중한 권리를 절대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응집된 한인의 정치력을 보일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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