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어, 올러루드 등 자유계약 4명도 껴안기
신진 막강 마운드 구축이 올 시즌 최대 성과
무려 93승을 거두고도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매리너스를 비난하는 팬들은 거의 없지만 루 피넬라 감독을 스토브리그 동안 잃는다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다.
올 정규시즌이 끝난 후 벌써 6명의 감독이 벤치에서 물러났다. 특히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와 뉴욕 메츠는 선장을 하선시킨 후 피넬라 감독에게 러브 콜을 보내고 있다.
탬파는 피넬라의 고향이며 뉴욕은 피넬라가 선수생활과 코치 경력을 시작한 곳이다. 이들 지역의 신문들은 피넬라의 영입이 기정사실인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
매리너스의 팻 길릭 단장은 이 같은 소문에 대해‘씨도 안 먹히는 억측’이라고 단호하게 부인했다.
그는 뉴욕 양키스의 조 토레 감독과 투수코치 멜 스톨마이어가 메츠 출신으로 양키스에서 입신한 것을 못마땅히 여기는 메츠의 프레드 윌폰 구단주가 양키스 출신 피넬라 감독을 메츠 감독으로 앉혀‘복수혈전’을 벌이겠다는
소설 같은 이야기일 뿐이라고 말했다.
피넬라는 매리너스와 2003년까지 계약이 되어 있으며 이번 스토브리그 동
안 재계약을 하게될 것으로 보인다.
올러루드, 윌슨 떠날 듯
올 시즌을 마감한 후 자유계약으로 풀리는 매리너스 선수는 4명으로 모두
베테랑이다.
전문가들은 이들 중 40대 듀오 에드가 마르티네즈와 제이미 모이어는 잔류
하고, 존 올러루드와 댄 윌슨은 새 둥지를 찾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마르티네즈는 이적보다는 올 시즌을 끝으로 심각하게 은퇴를 고려하고 있다. 그동안 공언한대로 매리너스 유니폼을 입고 은퇴한다는 계획에는 변함
이 없지만 그 시기를 놓고 가족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이어도 최소한 한 시즌 더 세이프코 필드에서 모습을 볼 수 있을 듯 하다. 아내와 함께 장기 기증 비영리 단체 홍보활동을 벌이는 등 시애틀에 대
한 애착이 강해 결국 매리너스 호의 선임 조타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
고 있다.
워싱턴 주립대의 영웅 올러루드도 여전히 시애틀과 워싱턴주가 좋지만 더 늦기 전에 도전을 하고 싶다고 공언, 타 팀 이적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시카고 출신 윌슨도 향수병으로 고생하는 아내를 위해 중서부 팀으로 이적
할 것을 고려하고 있어 조만간 거취를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시즌 여전히 맑음
올 시즌 PO에서 탈락한 매리너스의 내년 시즌 전망은 올 시즌보다 오히려
밝다. 젊고 싱싱한 투수들이 시즌 막판 두각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에이스 프레디 가르시아가 건재하고 조엘 피네이로와 라이언 프랭클린이 선
발의 한 축을 당당히 꿰차며 내년 시즌에 장미 빛을 더하고 있다.
여기에 올 시즌 빅 리그 입성이 점쳐지다 부상 재발로 재활치료로 1년을 보
낸 길 메쉬와 라이언 앤더슨도 합류할 것으로 점쳐져 오클랜드 A’s에 버금
가는‘마운드 왕국’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올 시즌 확실히 주전을 굳힌 데지 렐러포드와 시즌 종료 1달 전부터 막
강한 화력을 선보인 스캇 파세드닉, 윌리 블룸퀴스트 등이 내년에도 빅리그
에 잔류할 것으로 보여 진통 없이 세대교체가 이뤄진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
가한다.
<정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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