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베이클리 피살전 재소자들과 편지
130개 가명쓰며 사기성 비즈니스 부각
심증은 있으나 물증이 없어서, 또는 유능한 변호사팀을 써서 무죄석방의 결과를 낳은 ‘O.J. 심슨의 재판’이 다시 재연될 것인가. 아내 보니 리 베이클리(당시 44세)를 지난해 5월 4일 스튜디오시티의 한 레스토랑 인근에서 살해한 혐의로 체포되어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배우 로버트 블레이크(69)도 역시 풀려날 것인가.
그의 변호사팀이 11월 13일 로 정해진 블레이크의 예리심리를 앞두고 ‘블레이크의 살인혐의 오리무중 만들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하랜드 W. 브라운을 주축으로 한 변호팀은 3일 죽은 베이클리를 살해할 만한 동기나 기회를 가진 사람이 전국에 수도 없이 깔려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그녀가 29년동안 해온 사기성 메일오더 비즈니스로 인해 돈을 갈취당한 피해자가 많았고 감옥에 수감중인 죄수들과의 편지나 누드사진 교류등이 잦았다며 결정적 용의자나 확실한 증거물 찾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검찰은 블레이크가 현장에 있었다는 이유 하나로 범인으로 지목하고 다른 가능성은 아예 찾아보지도 않고 있다”고 비난하고 “우리들은 베이클리에게 사기 당한 피해자가 살인범일 수 있으며 특히 당시 감옥에 있던 전과자들에 그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방대한 재소자 자료를 점검하는 등 자체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연한 수순으로 블레이크는 살인, 살인 청부, 음모혐의등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변호사팀은 지난 4월 체포된 이래 보석이 허가되지 않은 그를 풀려나게 하기 위해 주대법원까지 손을 쓰고 있으며 베이클리가 죽기 전에 140명이 넘는 중범죄 재소자들과 주고 받았던 편지나 사진, 서류등을 이 잡듯 뒤지고 있다.
블레이크는 아내가 피살된 후 거의 한트럭분의 서류와 수십여개의 카셋 테입을 경찰에 넘겼다.
변호사팀은 그녀가 130여개의 가명으로 전국 13개주와 캐나다의 사람들과 사기성 메일비즈니스를 해온 것을 밝혀냈다. 또 그녀가 죽기 3개월전 펜실베니아 연방교도소가 보낸 “성적 자극을 도발하는 내용의 편지나 정보지, 사진 반입은 금지되어 있으므로 다시 되돌려보낸다” 편지도 발견했다.
그외에도 변호사들은 베이클리여인이 블레이크와 관계를 갖고 있는 상태에서 같이 데이트한 크리스터퍼 브란도(배우 말론 브란도의 아들)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며 사건현장 주변에 있었던 무장강도에게도 혐의를 두고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베이클리는 생전에 크리스터퍼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했으나 DNA테스트 결과 블레이크의 아이(현재 2세)임이 판명됐다.
블레이크는 아이가 출산된 후인 2000년말에 베이클리와 결혼했다.
<이정인 기자>
jungi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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