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유엔본부 건물에 총격을 가하고 북한정권을 규탄하는 유인물을 뿌리는 사건을 일으킨 김상후(스티브 김)씨의 가족이 6일 아버지의 입장과 가족들의 심경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시카고지역의 주요언론사들이 모두 참여한 이날 회견에서는 김상후씨의 첫째아들인 김설환(스티브 김 주니어)씨가 가족들을 대표해 입장을 밝혔다. 김설환씨는 아버지의 사건소식을 접하고 자신은 물론, 가족 모두가 큰 충격에 싸여있다면서 아버지는 평소 가족을 위해 헌신하고 평화적이며 정이 많고 남을 해칠 사람이 아니라면서 이번 행동은 북한주민들의 인권탄압 실상을 전하고 유엔의 도움을 호소하기 위해 소신을 밝힌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들 김씨는 아버지가 권총을 쏴 사람이 다칠지도 모르는 행동을 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올바른 행동이라고 생각지는 않지만 다른 사람을 해칠려고 쏜 것은 절대 아니며 단지 사람들의 주의를 끌 목적이었던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만약 총을 쏘지 않고 유인물만을 뿌렸다면 보통사람들의 90%는 제대로 보지도 않고 쓰레기통에 버렸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버지가 사용한 권총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다고 밝혔다. 또 김설환씨는 아버지가 망상(obsession)에 사로잡히는 등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서 자신이 정신과 의사는 아니지만 문제가 없으며 전과기록도 없고 미국에 와서는 노스이스턴대학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고 전했다.
김설환씨는 아버지와 북한이나 정치적인 이슈에 대해서 자주 대화한 기억은 없지만 아버지가 평소 고통받는 사람들에 대해 동정심이 많았으며 특히 기아에 굶주리고 자유가 없는 북한주민에게 도움을 주기위해, 그리고 전세계 국민들의 정의와 자유를 위해 자신이 목숨을 잃을 지도 모르는 이번과 같은 행동을 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표현의 자유가 있는 미국에서의 아버지의 행동은 용감한 것이라고 아울러 강조했다.
그는 또 아버지가 지난 8월초 남동생과 함께 뉴욕엘 간 사실이 있으나 특별한 목적하에 간 것은 아닐 것으로 생각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이번 주말 어머니 김인희씨와 함께 뉴욕으로 갈 예정이라고 밝힌 김설환씨는 앞으로 자신과 가족들은 아버지를 위해 변호사 선임 등 모든 가능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설환씨는 현재 가족이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고통받는 사람들을 도와야 하며 정의와 자유를 사랑하는 아버지의 취지에 공감하는 사람들은 자신에게 연락(stevenst8@aol.com)을 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해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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