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할머니모임 ‘ YWCA시니어 봉사클럽’
‘퀸 오브 엔젤스 병원의 천사 할머니들이 굿 사마리탄 병원의 선한 이웃으로 다시 태어났다.’
지난 16년 동안 퀸 오브 엔젤스 병원에서 미혼모와 태아를 위해 배냇옷을 지어온 ‘YWCA 시니어 봉사클럽’ 할머니들이 지난 4월부터 굿 사마리탄 병원에서도 그것도 자신들의 주머니돈을 꺼내가며 무보수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어 각박한 LA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평균나이가 희수(喜壽·77살) 즈음인 할머니 봉사단은 현재 30여명. 이들 모두가 한인이다.
할머니들은 한 달에 두 번씩 각 병원을 방문해 아버지의 얼굴도 모르고 세상을 살아갈 아가들에게 직접 만든 사랑의 옷을 입혀주며 온정을 전하고 있다. 봉사단은 매월 첫째·셋째 화요일 오전10시에는 굿 사마리탄 병원, 둘째·넷째 화요일 오전10시에는 퀸 오브 엔젤스 병원을 방문한다.
사랑의 옷 짓기 운동을 이끌고 있는 정연신(80) 할머니는 “봉사활동에 참여하려는 할머니들이 자꾸 늘어나 올 봄부터 굿 사마리탄 병원에도 나가고 있다”며 “이웃에게 봉사하는 노인들의 모습이 젊은 사람들에게 정신적인 유산으로 기억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진행자 김진현(77) 할머니는 “일제시대와 6.25전쟁, 이민 등 온갖 삶의 풍파를 겪으며 죽음도 삶의 한 과정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언젠가 병원에 입원중인 80대 후반의 할머니가 퇴원 후 자신도 옷 짓기에 꼭 동참하겠다고 말하는 것을 들을 때 봉사할 수 있는 힘을 주신 하나님께 더욱 감사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자녀들에게 옷을 지어 주던 어머님의 정성을 이국 땅에서 이웃 사랑으로 승화시키고 있는 ‘YWCA 시니어 봉사클럽’은 곧 풀러튼 지역 병원에서도 봉사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사랑의 옷 짓기 운동에 동참하거나 지원할 한인은 (213)749-7526 정연신 할머니에게 연락하면 된다.
한편 이들 할머니들의 미담을 전해들은 아주관광 박평식 사장은 11일 샌디에고 1일 관광을 마련해 할머니들의 봉사에 보답할 예정이다.
<이의헌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