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문인회원 박 앤(59, 메릴랜드 글렌데일 거주)씨가 본국에서 발간되고 있는 계간 종합 문예지 ‘문예운동’(발행인 성기조) 가을호를 통해 시인으로 정식 등단했다.
박씨의 등단은 ‘변신’ ‘낯선 손님’ ‘연꽃’ ‘꽃나무’ ‘새벽의 노래’등 5편의 시가 신인 추천 작품에 선정되며 이루어졌다.
심사를 담당한 문효치, 성기조 시인은 "박씨는 이민연수가 상당히 긴 것같은데도 모국어를 아주 자연스레 구사하고 시의 구성에서도 무리없이 소화해내고 있다"면서 "모국어를 쓰지 않는 사회에 살면서도 시 쓰기에 열중, 우리의 언어와 문자가 세계 구석구석까지 돌아다니며 발전의 기틀을 잡게 되길 소망하게 한다"고 평했다.
박씨는 "미국에 20년간 살면서도 내 의식은 늘 고국을 향해서 환히 열려진 채 깊고 진한 순수 한국어를 골라 그 언어속에서 내 존재의 이유를 찾곤 한다"면서 "일상생활에서 하느님의 피조물인 모든 사물에 대한 애정어린 시각속에서 깨닫고, 느끼는 시심(詩心)을 영성시로 표현하고 싶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당선작인 ‘새벽의 노래’에서 그는 "그가 사랑한 갈릴리 호수는/지금도 풍랑이 일고 있을까/새벽 네 시만 되면/나는 습관처럼 잠을 깨어/그 호수를 생각한다/(중략)/그에게서는 갈대 숲 냄새가 난다/부드러운 솜털이 바람에 날리듯/가장 온유한 그의 영혼이/내 마음 깊은 곳으로 들어온다(이하 중략)"며 독실한 신앙심을 시로 승화시키고 있다.
서울 출신인 박씨는 성균관대 국문학과를 졸업한 후 73년 도미, 메릴랜드 대학에서 수학했으며 현재 연방정부 내무성에 컴퓨터 스페셜리스트로 근무하고 있다. 워싱턴한인천주교회의 출석중인 그는 지난 1997년 워싱턴문학에 시가 당선되기도 했으며 크리스천 라이프 커뮤니티(CLC)회원으로 활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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