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 영화 ‘찰리의 진실’ 홍보차 방문한 영화배우 박중훈
"파리 촬영 중 죽을 만큼 힘들어도 혹시 한국 배우들 체력이 저것 밖에 안되나 할까봐 이를 악물고 찍었습니다"
이 때문인지 한국 영화배우 중 제 1호로 할리우드 블록 버스터 영화에 비중 있는 배역으로 캐스팅 되어 영화 홍보 차 샌프란시스코를 찾은 영화배우 박중훈은 약간 수척해 보였다.
다운타운에 위치한 포시즌 호텔에서 만난 박중훈은 오랜 친구를 만난 듯 반갑게 기자를 맞아 주었다.
완성된 ‘찰리의 진실’을 본 소감에 대해 그는 "시사회 직후 관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가장 호감가는 배우로 뽑혔다"며 "주로 악당으로 발차기 잘하고 쌍권총 잘 쓰는 기존 동양배우의 이미지가 아니라 사람냄새 나는 연기를 했다는 것이 주효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중훈은 이 영화에서 미 정부 재산인 600만 달러짜리 다이아몬드를 쫓는 전직 특수요원역으로 스토리 전개에서 큰 열쇠를 쥐며 전체 분량의 40%이상에 출연한다.
박중훈 "한미 합작 영화 ‘어메리칸 드래곤’을 포함 이번이 두 번째 할리우드 영화"라며 "운 좋게 할리우드 정통 블록 버스터에 출연한 만큼 믿어준 감독과 나 자신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출연영화를 결정할 때 감독을 무엇보다 중요시 한다는 그는 이번 영화의 감독 조나단 데미와의 인연을 유독 강조했다. "조나단 데미 감독이 유타에 왔을 때 정말 우연히 ‘인정사정 볼 것 없다’를 보고 한눈에 배우 박중훈에게 반했다고 한다"며 "서로 호감을 갖고 운명처럼 연결된 사이라 영화 촬영 내내 가족처럼 친근하게 지냈고 이런 관계가 더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있는 바탕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미국의 영화현실을 적절히 비교하며 앞으로 진출한 한국 배우들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각기 장·단점이 있지만 할리우드의 장점은 체계적이며 프로근성이 있다는 것"이라며 "한국 배우들도 서양인들에게 보여줄 뭔가를 가지고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할리우드 진출 1호 배우로서 한국을 대표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영화와 미국 영화를 집에서 정성껏 만든 홈메이드 파스타와 화려하게 잘 차려진 프랑스 정통 요리 정도로 비교하고 싶다고 했다. "어느 것이 좋은 것인지에 대한 가치판단은 할 수 없지만 지금까지 정성껏 만든 홈메이드 파스타를 많이 먹었다고 생각한다"며 "당분간은 잘 차려진 프랑스 정통 요리를 먹어보고 싶다"며 앞으로의 포부를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인터뷰가 끝날 무렵 영화속에서 동양계라던데 이름은 뭘로 불렸는가 라고 질문하자 가슴 찡한 대답이 돌아왔다.
"일상 리(이일상)였어요. 처음 각본엔 ‘오사다’였는데 제가 감독님께 특별히 부탁해서 바꿨죠. ‘일상’은 돌아가신 선친 존함이고 ‘이’는 이명세 감독님 성이예요. 제 연기인생의 후원자셨고 할리우드 스크린에 나온 제 얼굴을 보고 세상 누구보다 기뻐하실 분인데 그걸 못 보시고 떠난 아버님께 이 영화를 헌정하고 싶습니다."
작년 3월부터 5개월 간 파리에서 찍은 대작 스릴러 ‘찰리의 진실’(The Truth about Charlie)은 히치콕의 스릴러 ‘샤레이드’를 ‘양들의 침묵’과 ‘필라델피아’의 명감독 조나단 데미가 리메이크한 제작비 5,000만 달러의 대작이다. 유고슬라비아 내전 현장에서 미국 정부 재산인 600만 달러 다이아몬드가 증발되자 이를 되찾기 위해 미국 특수부대 요원들이 투입돼 파리를 주무대로 쫓고 쫓기는 드라마를 펼친다. 오는 25일 미 전역 2,000여개 극장에서 개봉한다.
지난달 30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사회를 가졌고 16일 LA에서 할리우드 VIP와 세계 각국 취재진에게 첫선을 보이는 ‘붉은 카페’ 시사회를 갖게된다.
<조택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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