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미온적 자세 일별, 2~3년 내 설립 추진
팔레 교수 후임 청빙위원회도 내년 설치 예정
제임스 팔레 교수의 은퇴로 장래가 불투명했던 워싱턴대학(UW)의 한국학이 한인 커뮤니티와 언론의 관심에 힘입어 한 단계 발전된 한국학 센터로 승격될 전망이다.
지난 7월 아시안으로는 처음으로 UW의 헨리 M. 잭슨 국제학 스쿨 학장에 취임한 중국계 아난드 양 교수는 이제까지 미온적이었던 UW 자세와 전혀 다른 의욕적인 한국학 발전계획을 공개했다.
양 학장은 본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그 동안 한인 커뮤니티의 목소리 내기
가 주효, 기존의 한국학을 크게 보강한 한국학 센터를 2~3년 내에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타대학에서 아시아 역사를 강의했으며 한국문제에도 정통한 양 박사는
“한국은 정치, 경제, 군사적인 측면에서 미국에 매우 중요한 국가로 유타대학에서도 한국학 개설을 추진했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학생은 UW 소수계 가운데 가장 많기 때문에 한국학의 강화는 당
연한 것이라고 양 박사는 강조했다.
그는 잭슨스쿨 내의 일본학 센터 및 중국학 센터와 마찬가지로 한국의 역사
·문학·언어·정치·경제·법률 등을 포함하는 종합적인 강의를 개설한다
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현재 예산문제로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자신을 위원장으로 하는 한국
학센터 설립위원회에서 올해 말까지 기본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양 박사
는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발전계획을 추진하는데 있어서 한국의 국제교류재단, 한인 커
뮤니티 및 UW 한인졸업생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자신의 취임이전 만해도 UW 당국은 팔레교수의 후임자 선정 등 한국학을
최소한으로 유지할 복안이었다고 시인한 양 학장은 지금은 완전히 새로운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후년 6월 강단을 완전히 떠나는 팔레 교수의 후임자 선정을 위한 청
빙 위원회가 내년 중 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팔레 교수의 완전퇴임에 때맞춰 UW에서 대규모 한국학 학술회의를 개
최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UW은 한국학의 보강을 위해 서울대·연세대·이화여대 등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의 대학교수나 학생들이 한국학 센터에서 수강하도록 유도할 예정
이다.
특히, 한국의 법대교수나 판사가 UW에서 수학하면서 한국의 법체계에 대한
학문적인 지식을 잭슨스쿨 학생들에게 강의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양 학장의 생각만은 아니다. 그 동안 미온적인 자세를 보였던
리차드 맥코믹 총장도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국제교류재단에 서신을 보내 이 같은 내용을 설명한 맥코믹 총장은
조만간 신호범 주 상원의원과 이익환씨 등 한인커뮤니티 지도자를 초대, 한
국학 센터 설립에 관한 대학의 약속을 밝힐 예정이다.
학장취임 직후인 지난 8월 서울대학교에서 개최된 학술회의 참석 차 서울
을 방문한 양 박사는 UW졸업생들과 모임을 갖고 국제교류재단 관계자들도
만났다.
그는 이인호 이사장을 만나 한국학 센터 건립과 관련한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했으며 그 자리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 받았다고 공개했다.
양 학장은 다운타운의 신라식당을 찾는 한국음식 팬이라며 비빔밥과 불고기
를 특히 좋아한다고 자랑했다.
<김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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