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리조나-멕시코 국경 밀입국자 구조 및 사망 현황
작년 145명 죽어… 국경 전체 사망자의 45% 차지
전체 사망율 감소 불구 애리조나선 3년 연속 증가
지난 4월 애리조나-멕시코 국경의 사막과 산악지대를 살아서 통과하는데 일단 성공했던 탈북 한인 2명은 그 자체만으로 정말 운이 좋은 케이스에 속했다는 사실이 최근의 한 관련 자료가 밑받침하고 있다.
지난해 350마일에 이르는 애리조나-멕시코 국경선을 따라 미국으로 밀입국을 시도했던 사람들 가운데 사망한 사람이 미국 모든 멕시코 국경지대에서의 밀입국 사망자 가운데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관계 당국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회계연도 중(2001년 10월1일-2002년 9월30일) 애리조나-멕시코 국경지대를 통해 미국으로 밀입국을 시도했다가 사망한 사람이 투산 방위구역 134명과 유마 11명 등 모두 145명으로 미국의 모든 국경지대(캘리포니아, 애리조나, 텍사스)에서의 밀입국 사망자 320명의 4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편집자주-국경 통과에 성공했던 탈북 한인 2명은 채 10분도 안돼 투산 지역에서 이민국 직원에 의해 체포된 바 있다)
최근 3년 동안 미국-멕시코 국경지대를 통해 미국으로 밀입국을 시도했다가 사망한 사람들이 2000년 383명, 2001년 336명, 2002년 320명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애리조나(투산)-멕시코 국경지대는 지난해 134명을 비롯 2000년 74명, 2001년 78명 등 3년 연속 증가하고 있다.
투산을 제외한 유마는 2000년 32명에서 2001년 24명, 2002년 11명으로 전반적인 감소추세를 따르고 있다.
그러나 최근 3년간 애리조나-멕시코 국경지대를 통한 밀입국 사망자 증가와는 달리 지난 회계연도 중 체포된 사람은 모두 37만6,339명으로 전 회계연도의 52만8,035명에 비해 29%가 감소했으며 이 가운데 구조된 사람은 2000년 1,404명에서 2001년 352명, 2002년 574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애리조나-멕시코 국경지대를 통해 밀입국을 시도했다가 사망하는 케이스 가운데 대부분은 물과 사전에 충분한 전략적 준비가 없었기 때문으로 지적되고 있다. 하나의 실례로 한 여름철 이 지대의 지상온도는 140도에 육박하는데 이에 대한 사전 대책 없이 월경을 감했다가 열에 노출돼 죽은 사람이 2002년 사망자 145명 가운데 83명에 이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그 사실을 밑받침 해주고 있다.
또한 투산 방위구역에서의 2002년 사망자 134명 가운데 85명이 물을 전혀 공급받을 수 없는 인디언 보호구역에서 발견됐다는 것 역시 그 사실을 받쳐주고 있다.
투산에 근거를 두고 있는 한 그룹은 사망자를 막기 위한 일환으로 이 지대에 20개소 이상의 물 스테이션을 설치하는 등 나름대로 애를 쓰고 있지만 최근 수년간 계속된 가뭄은 이주자들의 목숨을 더 많이 앗아갈 것이라는 게 관계 당국자의 예측이다.
<자료 애리조나 리퍼블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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