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D 실버스프링서, 40세 버스기사 피격 사망
▶ "용의자 2명은 저격범과 무관" 판명
연쇄 저격범의 총구가 다시 메릴랜드를 겨눴다.
워싱턴 일원에서 연쇄 저격으로 9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한 가운데 22일 새벽 메릴랜드에서 또다시 저격 사건이 발생, 경찰이 동일범 소행 여부를 포함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22일 새벽 5시 56분께 실버스프링 아스펜힐의 그랜드 프리 로드-커네티컷 애비뉴 교차로의 버스 정류장에서 40세 안팎의 남자 버스 운전사가 버스 계단 맨 윗 단에 서 있다 가슴에 총을 맞고 쓰러졌다. 피해자는 즉각 베데스다 외상센터로 옮겨져 응급치료를 받고 있으나 중태다.
저격 지점은 사건 초기 저격이 집중됐던 메릴랜드 일대에서 아주 가까운 곳으로 동일 연쇄 저격범의 범행일 경우 범인은 지난 주말 리치몬드 근처 범행 후 경찰의 대대적인 도로 봉쇄 검거작전을 비웃듯 다시 북쪽으로 90마일을 이동한 셈이다.
경찰은 즉각 메릴랜드와 버지니아 경계인 아메리칸 리젼 브리지를 양 방향으로 봉쇄하는 등 근처 주요 도로를 완전 차단하고 헬리콥터의 수색하에 대대적인 범인 색출작업을 벌였다. 출근 시간 도로가 막히면서 일대 주민이 아예 출근을 못하는 등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전날 범인과 본격적인 대화를 시작, 새로운 전기를 맞는 듯 보이다 다시 일격을 당했다.
경찰은 지난 주말 리치몬드 바로 북쪽 애슐랜드 저격 현장에서 범인이 남긴 전화번호와 손으로 쓴 장문의 편지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범인이 이 번호로 연결돼 2차례 수사당국과 통화를 가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 사건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몽고메리 카운티 경찰국의 찰스 무스 국장은 21일 어떤 사람이 전화를 걸어왔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하면서 범인에게 다시 전화를 해 줄 것을 당부했다.
무스 국장은 뉴스 브리핑 장에서 "당신 전화를 받은 사람이 당신 얘기를 모두 알아듣지 못했다. 수신 내용이 분명하지 않다. 우리는 제대로 전화연결을 하길 원한다. 우리가 분명히 이해할 수 있도록 다시 전화를 해 달라"고 말했다.
경찰 소식통에 따르면 범인은 이미 2차례 전화를 걸어 왔으며 음성변조기를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통화 중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의 부위에서 13세 소년을 쏘고 남긴 타로 카드에 적었던 "나는 신이다(I am God)"라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부위 카드 후 범인이 또다시 대화를 시도해 온 것으로 경찰 수사가 새 국면으로 접어든 것을 뜻한다. 앞서 무스 국장은 메시지를 남긴 범인을 향해 전화해 줄 것을 공개 호소했으며 21일에도 "당신의 메시지를 받았다. 회답을 준비 중이다"고 답했었다.
그러나 당국은 아직 누가 전화를 받았고 통화 시점은 언제였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또 편지에 관해서는 3장 분량의 장문이라는 미확인 보도가 있고 돈을 요구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으나 역시 자세한 내용은 철저히 보안에 붙여져 있다.
한편 경찰은 전날 버지니아 주 리치몬드의 엑산 개스 스테이션에서 체포한 용의자 2명은 조사 결과,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경찰이 이날 아침 저격범의 전화를 받고 발신지를 추적, 범인이 전화를 건 곳으로 추정하던 지점에서 가까운 공중전화 부스 옆에 용의차량과 흡사한 흰색 밴을 세우고 있다가 오인을 받았다. 멕시코와 과테말라 출신 불법 체류 노무자인 이들은 이민법 위반 혐의로 이민국(INS)에 이첩돼 추방 절차를 밟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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