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순복음교회 내홍, 법정비화 불구 해결 기미 안 보여
친·반 목사파 대립…‘상대방이 교회장악 노려’서로 비방
친 목사파와 반 목사파 간에 내부적으로 심한 알력을 보여온 시애틀 순복음교회(담임 김정회 목사)의 내홍이 결국 법원의 개입으로 외부에 드러나게 됐다.
이 교회의 L 장로와 두 K 안수집사 등 신도 30여명은“김 목사가 건축헌금 등으로 적립된 12만달러를 당회와 보증인(코사이너)들의 동의 없이 독단적으로 다른 은행 구좌로 옮기는 등 교회재정을 파행적으로 운영해왔다”며 교회 분란의 일차적 원인을 김 목사에게 돌렸다.
이들은‘원수까지도 사랑하라’는 성경구절을 인용,“어떻게 목사가 신도들의 접근을 금해주도록 공권력에 요청할 수 있는가”라며 분개했다.
K 안수집사는 지난 21일 켄트의 킹 카운티 항소법원의 캐서린 세이퍼 판사가 김 목사와 측근 신도들이 낸 접근금지 가처분신청을 대부분 기각시킨 점을 들어“법도 우리의 손을 들어줬다”고 말했다.
반대파 신도들은“우리가 제명 당하고도 계속 교회에 출석하자 500피트 접근금지 가처분 명령을 신청, 반대파 신도를 집단으로 추방해 교회 재정을 사유화하려는 음모”라며 “진실이 규명될 때까지 교회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김 목사 부임 후 10여년 동안 장로와 권사 등 교회의 중추적인 직분자들을 차례로 쫓아내 친정체제를 구축해왔다며“특히, 오른팔 격인 L 집사에게 수 년째 재무를 맡겨 재정운영이 방만해졌으며 멋대로 당회를 해산, 견제 기능도 불구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소위‘교회 바로 세우기’모임은 전 교인을 상대로 김 목사에 대한 신임투표와 함께 L장로 등 6명에 대한 제명조치를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김 목사를 지지하는 신도들은“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보다 자제하고 인내하는 것이 교회 장래를 위해 바람직하다”며 언론의 인터뷰 요청을 일체 거절해왔다.
그러나, 이들은 최근의 일부 언론 보도가 사실을 왜곡했다며 정확한 보도를 전제로 자신들의 입장을 밝혔다.
K집사는“아직도 김 목사님의 뜻은 참는 것”이지만“살해위협까지 받아 접근금지 명령을 신청한 자신 외 여러 신도들이 밝힐 것은 밝히자고 뜻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K집사는 12만달러 교회 CD의 구좌 이전은 재무담당 L안수집사가 CD 만기일이 도래하자 당회에 이전 당위성을 수 차례 제기했고, 향후 교회 이전이나 증축 시 좋은 조건으로 대출해 줄 수 있는 은행 이름까지 거론했다며“당회 5명 중 3명을 차지한 반대측이 이를 몰랐을 리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만기일 도래로 급하게 구좌를 옮겨야할 상황이어서 보증인 서명이 누락됐다며 옮긴 은행도 기존 보증인이 서명할 때까지 새 구좌를 100%로 인정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접근금지 가처분 신청이 대부분 기각된 데 대해 김 목사 측은“일부 승소 판결을 받은 것에 주목해 달라”고 말했다. K집사는“판사에게 저들이 난동장면이 담긴 비디오를 보여 주자 J집사에 대한 접근금지 신청은 이의 있음을 들어 10피트 이내 접근금지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K집사는“내 아내도 이혼하지 않으면 힘들 것이라는 협박편지를 받았으며, 권사인 어머니에게까지‘작부같은 할망구’라는 폭언을 서슴치 않아 정신적 고통이 심하다”고 말했다. 특히, J집사는 술 취한 상태로 예배에 참석, 신도들에게 공포감과 위화감을 줬다고 그는 주장했다.
김 목사 지지 신도들은 상대 쪽이 교회운영을 장악하기 위해 비이성적 행태를 자행하고 있으며 그 결과 신실한 신도들이 교회를 떠나 수적 우위를 통한 신임투표로 목사 및 측근 신도들을 몰아내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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