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국 길 김대통령 락지사에 촉구,“폐지되면 양국에 손실”
한국-워싱턴주 경제·문화 교류 증진 방안도 논의
김대중 대통령은 워싱턴 대학(UW) 한국학 폐쇄 문제가 시애틀 한인사회의 당면문제임을 감안, 게리 락 주지사에게 각별한 관심을 촉구했다.
김 대통령은 1박2일의 비공식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기에 앞서 29일 오전 숙소인 포시즌스 호텔에서 락 지사를 접견하고 이 같이 말했다고 청와대 공보실이 발표했다.
김 대통령은“워싱턴 대학에 한국학과가 없어질 지도 모른다고 교민들이 걱정한다는데 워싱턴주와 한국의 긴밀한 관계를 감안할 때 한국학과가 유지되지 못한다면 큰 손실”이라며 주정부 차원에서 각별한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고 공보실은 설명했다.
이에 대해 락 지사는 “UW 한국학과는 한국을 이해하고 문화간의 차이를 이해할 수 있는 통로 역할을 한다”며 한국 측에서 한국학과 유지 발전에 많은 관심을 가져준 데 감사한다고 답했다.
김 대통령은 동양계로서 최초로 워싱턴 주지사가 된 락 지사를 자랑스럽게 여긴다며 UW 한국학 지원 외에도 한국과 워싱턴주 간의 무역 및 문화교류 증진 방안, 미서부 항만 파업사태로 인한 한국 측의 피해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공보실은 덧붙였다.
UW 한국학과는 짐 팔레 주임교수가 은퇴를 발표한 이후 대학 당국이 예산부족을 내세우며 후임자 선정을 미루고 있어 한국학과가 궁극적으로 폐지될 지 모른다는 우려가 한인사회에 팽배해 있다.
한 관계자는 한국학 문제를 소상하게 파악하고 있는 리차드 맥코믹 총장이 최근 럿거스대학 총장직을 수락함에 따라 한인사회는 그의 후임자에게 한국학 유지를 위해 다시 교섭해야하는 어려움을 겪게됐다고 지적했다.
모금의 귀재로 알려진 맥코믹 총장은 한국학 유지문제에 대해 긍정적이지도, 부정적이지도 않은 반응을 보이며 한국 정부나 한국 내 UW 동창회 등의 지원을 모색했었다.
한편, 김 대통령 내외는 이날 오후 2시30분 대한항공 특별기 편으로 시택공항을 출발, 귀국 길에 올랐다.
도착 때와 마찬가지로 S-10 게이트에서 열린 간단한 환송식에는 마사 최 워싱턴주 무역 개발 장관, 손창묵 경제 수석 자문관, 샘 리드 주 총무장관 등이 참석했고 한인 사회 단체장 등도 40여명이 나와 김 대통령 일행을 환송했다.
한복 차림에 태극기를 든 샛별무용단원들이 도열한 탑승구를 지나며 김 대통령 내외는 환송객들에 손을 들어 답례하고 특별기에 올랐다.
<김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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