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로 대형 패션쇼 여는
리디아 신씨
“20년간 한 곳만 바라보고 패션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이제는 정말 자신이 생겼고 주류 패션계의 탑 디자이너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하와이를 주무대로 활동해온 패션 디자이너 리디아 신씨가 LA 고급의상업계에 도전장을 냈다. 20여년동안 한국과 미국을 넘나들며 라스베가스, 워싱턴 DC, LA, 하와이 등지에서 활약했던 그녀는 올 여름 LA로 이주,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오는 7일 오후 6시30분 할리웃의 메이너(Manor) 호텔에서 개최하는 패션쇼가 그 시작이다.
디아’(Lidia) 패션 라인을 본격적으로 선 보이는 이 쇼는 후원업체 없이 자비 22만달러를 들여 꾸미는 대형무대. LA의 하이패션 업계와 잠재고객들에게 그녀의 작품을 본격 소개하는 무대로 주류 모델 30여명이 140여벌의 2003년 봄여름 패션을 선보인다.
“한미 고객들을 다양하게 초청했습니다. 30분동안 패션으로 드라마를 연출한다는 생각으로 심혈을 기울였어요. 주로 여성 옷들이지만 이번에 처음 시도한 남성 정장도 30벌 가량 새로 선보입니다”
리디아 패션의 주 고객층은 30~50대의 전문직 여성들. 이탈리아 원단의 클래식한 고급 정장이 전문이라 의사, 변호사, 기업체 중역들이 즐겨 입는다.
가격은 수트 한 벌에 1,500달러 선으로 비싼 편이지만 한번 장만해두면 싫증 내지 않고 오래도록 무난하게 입을 수 있어 한번 입어본 사람들은 단골이 된다는 것이 신씨의 설명.
심플한 라인으로 우아하고 세련된 디자인이 트레이드 마크인 신씨에 따르면 패션은 세가지 요소-디자인, 옷감, 패턴이 맞아 떨어져야 좋은 옷이 나온다. 디자인이 아무리 좋아도 소재와 맞지 않으면 좋은 옷이 나올 수 없고 소재와 디자인이 좋아도 기본 패턴이 잡혀있지 않으면 모양이 뜨게 되기 때문. 패션에 자신이 있다는 것은 이 세가지 분야에 있어 모두 프로가 됐다는 것을 뜻한다는 그녀는 LA 진출을 오랫동안 준비해왔다.
미국에 온 후 라스베가스와 워싱턴 DC에서 활동하던 신씨는 98년에 처음 LA에도 쇼룸을 냈었다. 그런데 때마침 하와이 지역 방송에 그녀가 소개되면서 로컬 손님들의 수요가 많아지자 활동무대를 호놀룰루로 옮긴 것. 그러나 지난 4년간 LA의 고객들과 꾸준한 관계를 이어온 그녀는 다시 새로운 도전을 위해 본토로 돌아왔다. 아무래도 하와이는 좁고, 일할 만큼은 했다는 것이 옮긴 이유다.
지난 7월 윌셔(3440 Wilshire Blvd. # 510, LA)에 쇼룸을 오픈했고, 베벌리힐스에도 매장을 찾고 있는 신씨는 현재 LA뿐 아니라 라스베가스와 하와이에 대리점을 두고 있다. 작년에는 한국에도 지사를 설립해 백화점마다 리디아 패션을 내놓고 있으며 또한 미국의 고급 백화점인 니만 마커스와 색스 핍스 애비뉴, 뉴욕의 트럼프 타워에도 리디아 라인을 구축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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