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에서 50년을 넘게 살아온 이기춘씨(사진)를 만나봤다.
“한국에서 지낸 시간의 2배를 시카고에서 보냈으니 시카고가 제 고향이나 다름없죠. 정이 너무 많이 들었어요”
48년 10월 인천에서 배를 타고 샌프란시스코로 유학길에 오른 이기춘씨는 당시 23세였다. 오로라 칼리지에 2년 다니다가 일리노이 주립대학으로 편입을 하게 된 것을 계기로 시카고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50년대 초니까 그때는 한인들도 지금처럼 많지 않았어요. 약학 공부를 마치고 약사로 활동했는데 평소에 글 쓰는 취미가 있었죠. 어느날 시카고 트리뷴지에 미국으로 오게 된 경로부터 부인을 만난 이야기등 자서전형식으로 글을 써 기고를 했는데 발렌타인스데이날 그 글이 실렸어요. 그게 아마 65년도였을 거여요. 외국인 이야기라 특이했던 모양이에요”라며 이기춘씨는 웃어 보였다. 대학시절에도 한국을 소개하고 싶어 학교 신문에서 활동하며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쓰기도 했다는 이씨. “지난 90년 은퇴를 하고 틈틈이 글을 계속 써왔어요. 뭐든 메모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있죠”라며 뭔가를 준비하고 있는 듯한 여운을 남겼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내년 9월 샌디에고로 이주하게 됐다는 이기춘씨는 “정든 시카고를 떠날려니 마음이 아파요. 떠나기전 이민 100주년 기념 사진전에 소지하고 있었던 사진들을 기부할 계획”이라며 “한인의 뿌리를 잊지말고 큰 포부를 가지고 후배들이 살아나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