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의 선거에서 공화당이 연방의회를 장악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일리노이주에서는 민주당이 주지사 등 주정부 고위 공직과 주의회를 한마디로 ‘싹쓸이’했다.
실로 30년만에 공화당의 주지사 독식시대를 끝내고 새 주지사로 당선된 민주당의 로드 블라고예비치 후보는 당선연설에서 “일리노이주민은 변화를 선택했다”고 역설했다. 그렇다. 일리노이 주민들은 개혁을 원하고 있다. 공화당의 장기집권에 따른 각종 부조리에 실망했을 뿐 아니라 9.11테러이후의 불안과 경기침체 등으로 가라앉은 일리노이주에 뭔가 새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되는 젊은 주지사를 뽑았다. 40대 중반의 젊디 젊은 블라고예비치는 짧은 정치경력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유권자들의 의중을 진작에 꿰뚫어보고 일리노이 정치를 개혁하겠다고 강조했고 이러한 그의 열의에 주민들은 표를 던졌다. 더욱이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주정부와 주의회를 장악함으로써 블라고예비치는 과거 그 어떤 주지사보다도 주정운영에 탄력을 갖게될 것으로 보여 기대가 크다.
그러나 블라고예비치를 필두로 한 민주당 주정부의 진짜 전쟁은 이제 시작됐으며 갈길은 멀다. 공화당 정부의 부패를 되풀이해서는 안된다는 부담에다 현재 주정부는 극심한 재정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세금인상 등의 민감한 난제들이 산더미같이 쌓여있다. 승리의 축제분위기를 즐기는 것은 잠시고 이제부터는 주정을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정치거물인 장인 리차드 멜 시의원의 지원과 부패로 인해 공화당의 인기가 떨어진 틈을 타 정치초년병이 운좋게 주지사에 당선됐다는 시선에서 벗어나려면 블라고예비치는 이제야말로 자신의 진면모를 주정 운영을 통해 보여줘야 한다.
이번 선거에서 한인사회도 블라고예비치를 많이 지원했다. 비록 보팅파워는 상대적으로 약하지만 나름대로 후원금도 모아줬고 지지대회도 아시안계중에서는 한인이 주축이 돼 치렀다. 이를 의식한 탓인지는 몰라도 블라고예비치는 당선되면 한인을 비롯한 아시안을 대거 등용하겠으며 한국도 방문, 일리노이주와의 각종 교류를 활성화시키겠다는 비교적 구체적인 공약도 내걸었다. 한인사회도 이제 그를 지켜보자. 일리노이주란 배의 선장이 된 그가 어찌 배를 몰 것인지. 그리고 한인들에 대한 공약도 이행하는지 지켜보자. 만의 하나라도 약속이 지켜지지 않거나 미흡하면 지속적으로 우리의 입장을 전달, 관철시켜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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