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다 행복하여야 하리라. 낭비와 헛됨이 없는 삶을 살아가는 자는 행복을 만날 수 있으리라. 우리들은 각기 다른 삶의 모습을 갖고 살아간다. 상큼한 수채화같은 길로 가는 사람. 비온 뒤의 맑은 하늘같은 투명한 표정으로 살아가는 사람. 을씨년스러운 칙칙한 긴 겨울 같은 삶. 한더위 같은 뜨거운 열정을 지닌 끝없는 도전의 길로만 가는 사람. 색깔도 향내도 모양도 각양인 꽃들로 정원이 어우러지듯. 여러모습의 삶들을 일구며 모여 살아간다.
나는 늘 맑아지고 싶었다. 정결함을 입기를 원했고 순수의 곁을 맴돌며 나에게 부끄럽지 않은 그래서 때묻지 않은 삶이기를 바라왔다. 나의 유일한 자랑인 네 딸. 성실한 인격을 지닌 단아하고 빛나는 아이들로 어디에서든 꼭 필요한 사람으로 키워야한다는 조바심 때문에 무릎이 닳았고 깊은 기도의 경지도 배우게 되었다. 모처럼 온 식구가 모였다가 헤어진 늦은 밤. 생각만하여도 가슴이 따뜻해지는 가족. 나의 소중한 가족이 있음으로하여 기쁨과 눈물로 심어지는 밀알이고 싶었던 꿈이 정겹게 익어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결코 낭비는 아니었지만 너무 빨리 흘러간 시간들이 안타깝다. 손자 손녀를 둔 할머니가 평범한 삶의 공식을 조금 넘어선 것 같다. 미술 전람회에 가면 그림을 그리고 싶어진다. 가슴에 젖어드는 가랑비같은 시집을 대할때면 살아온 흔적들을 시로 말하고 싶어진다. 이 두가지는 늘 사그락거리며 영혼 밑바닥에서 꺼지지 않는 불씨가 되어 날 충동한다.
비밀스러운 조금은 부끄러운 이 일을 딸들이 눈치채고 그림을 시작해 보라한다. 시집을 출간해 주겠단다. 얼마나 근사한 일일가. 나는 이 일이 이루어지지 않아도 행복하다. 노인으로 다가가는 나에게 아직 열정이 끓고 있고 미숙되고 철없는 늙은 엄마를 장단 맞추어주는 고마운 딸들이 있기에 참으로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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