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뉴욕에서 세계 초연 피아노 곡을 발표하는 나효신(사진)씨는 우리의 소리가 묻어나는 서양 관현악곡으로 미 주류 음악계로부터 주목받는 작곡가이다.
이날 오후 7시 맨해턴 플리 극장(41 White Street) 무대에 올려질 그의 작품 ‘잠자는 뮤즈’는 ‘밤의 음악’을 주제로 한 연주회에서 피아니스트 스티븐 캔토에 의해 연주되는데 피아니스트의 양 손목 팔찌에 매달린 씨주머니에서 나는 타악기적인 소리가 피아노 선율과 어우러져 독특한 소리를 내게 된다.
“청중들에게 전통 음악에 바탕을 둔 조용하고 작은 소리를 들려주고 싶다”는 나씨는 현악기와 목탁, 징의 만남(‘필사본’), 오케스트라와 피리의 만남(‘바다/해변’) 등을 통해 동·서양의 소리가 자연스럽게 녹아있는 ‘자연의 소리’를 추구해오고 있다. 내년 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소개할 ‘바다/해변’은 퍼시픽 챔버 심포니가 위촉해 만든 곡으로 한국의 피리 연주가 박치완씨가 챔버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맞춰 들려주는 피리 독주곡이다. 내년 5월에는 쿠세비츠키 재단의 지원을 받아 산호세 챔버 오케스트라 위촉곡으로 만든 거문고 곡 ‘60갑자’를 세상에 내놓는다.
이외에도 국립국악원의 위촉 곡 ‘길을 찾는 동안’과 서울 국악관현악단이 위촉한 ‘불완전성에 관하여’를 비롯 국내외 수많은 위촉곡을 작곡, 발표해왔다.
피아니스트인 남편 토마스 슐츠(스탠포드 음대 교수)씨의 연주를 담은 2장의 음반도 냈다.
나씨는 1994년 대한민국 작곡상을 수상하고 아시아계 미국인 예술인협회 펠로십 작곡가로 선정된 바 있고 쿠세비츠키 재단, 하버드 대학 프롬재단, 크로노스 현악사중주단 등 수 많은 단체와 오케스트라로부터 곡을 위촉받았다. 크로노스 4중주단은 98∼99년 시즌 동안 세계를 순회하며 그가 만든 ‘각설이 타령’을 연주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어려서 피아노를 배우면서 음악공부를 하게 됐지만 미국에 온 후에야 한국 전통음악에 큰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는 나씨는 한국을 포함 동남아 국가들의 전통 음악을 깊이 공부하고 있는 중.
이화여대 음대 작곡과를 졸업, 맨하탄 음대에서 석사과정 작곡을 전공한 뒤 콜로라도 대학에서 작곡 및 음악 이론 관련 박사학위를 취득 후 샌프란시스코에서 활동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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