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클랜드 부동산 값
▶ 건물주들 ‘값 올리려면 한인들 경쟁시켜라’
"한인들에게 경쟁만 시키면 건물 값이 오른다"
이는 오클랜드 텔레그라프가를 따라서 한인상가가 속속 들어서면서 미국인 부동산업계에 퍼진 소문이다.
올 여름 오클랜드 27가 인근 텔레그라프가에서 팔린 한 상업용 건물은 한인들 사이에 경쟁이 붙으면서 값이 크게 오른 대표적인 케이스중의 하나.
약 1만 평방피트의 단층건물은 ‘이스터 실’이라는 비영리기관의 소유였다가 매물로 나왔다. 당시 셀러가 LCB 부동산회사를 통해 내건 리스팅 가격은 1백50만달러. 부동산업계에서는 은행 감정가격이 130만달러선임을 감안할 때 리스팅 가격이 다소 높은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이 건물을 사겠다는 한인 7-8명 이상이 오퍼를 넣기 시작, 결국 리스팅 가격보다 20% 이상 오른 182만5천달러에 오퍼를 낸 한인에게 팔렸다.
이밖에 매물로 나왔던 텔레그라프의 다른 건물 중에는 더 높은 가격을 받기 위해 리스팅에서 빼내 리스로 돌리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이는 미국인 건물주들이 현재의 부동산 가격보다는 한인들에게 렌트를 주었다가 더 높은 가격에 팔 수 있다는 생각에 회수하는 케이스라고 부동산업계는 설명했다.
역시 오클랜드 27가 인근의 2층짜리 상업용 건물도 건물주가 당초 매매하려던 생각을 바꾸어 평방피트당 1달러75센트에 리스용으로 시장에 내놓았다. 낡은 외관과 노후된 시설을 감안할 때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이라는 부동산업계의 평가에도 불구하고 "결국 한인들이 사갈 것이라고 건물주가 배짱을 부린다"고 한 부동산전문인이 말했다.
텔레그라프 27가의 구 시어즈 건물은 2층 이상은 54개의 아파트 유닛으로, 그리고 1층은 7개의 소매업소로 재개발되고 있다.
’메디슨 파크 프로퍼티’가 소유주인 이 건물의 매니저에 따르면 12일 현재 7개의 리테일 업소중 6개가 한인들과 계약이 끝난 상태이다. 필 타가미 매니저는 "문의하는 사람의 99% 이상이 한인들"이라면서 "계약자들의 비밀유지를 위해 어떤 업종이 입주예정인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건물에 보석상과 검안과, 미용실, 서브웨이 등이 이미 계약했다고 업계에 알려졌다.
오클랜드의 건물값이 치솟는 것에 대해 업계의 반응은 상반된다. 김영남씨(KACIA 대표)는 "한인들 사이의 과당경쟁으로 건물값이 오르고 미국인 부동산업계에서는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면서 "한인타운 번영회를 중심으로 창구를 일원화해 (시장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사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반면에 코리아타운 번영회의 알렉스 한 회장은 "건물값이 오르는 것은 공급에 비해 수요가 많아 생기는 현상"이라면서 "값이 올라 건물을 산 한인들이 돈을 벌면 한인사회에 결국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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