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를 위해 시카고를 찾은 2세 한인 여성이 자원봉사를 통해 한인 커뮤니티를 배우고 있다. 뉴욕커인 그레이스 배(한국명 배수경·사진) 안과전문의는 2000년 12월 다운타운에 있는 에드보케이트 병원에 근무하면서부터 시카고 인연을 만들어왔다.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온가족이 한국으로 귀국했다가 다시 이민왔기 때문에 늘 한국, 한국사람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늘 한인들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었어요.”
시카고 근무지로 다운타운 소재 애드보케이트 병원을 선택했던 배씨는 지난 1월 한인타운 가까이에 있는 와이스 메모리얼 병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처음 시카고에 왔을 때가 기억나요. 눈이 아주 많이 내렸어요. 아직도 가끔 춥고 눈이 많은 날씨가 낯설긴 하지만 시카고는 왠지 고향같은 곳이에요. 이곳에서 가족같은 한인들을 만나며 일하는 것이 즐겁습니다.”
배씨는 아직 익숙치는 않지만 각종 행사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고 한인들과 따스한 정감을 나누면서 한인 커뮤니티를 배우고 있다고 했다.
“어릴 때 한국에서 할머니와 오랫동안 함께 살았어요. 할머니를 무척 좋아했던 기억에 한인 노인들을 위해 일해야겠다는 생각이 저를 놓치 않네요. 미국에 사는 노인들은 언어때문에 헬스 관련 이슈를 몰라서 혜택을 못보는 경우가 많잖아요.”
어려운 연장자를 만나면 약 샘플도 나눠주고 필요하면 즉석에서 눈 건강 관련 약식 설명회도 연다는 그는 의료 보험이 없는 65세이하의 연장자들을 만날 때 가장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앞으로 시간관리에 더욱 익숙해지면 실비로 한인들의 건강 관리를 돕는 아시안 보건센터에서 일하고 싶어요.”
올해로 시카고에서 두 번째 겨울을 맞는 배씨는 벌써 노인센터를 비롯, 노인복지센터, 한인사회복지회의 헬스 페어 등에서의 자원봉사를 통해 한인들을 만났고 매달 세 번째 화요일에는 상록회, 매달 첫 번째 화요일에는 서로돕기센터에서 또다른 한인들을 만날 예정이다.
뉴욕 시라큐스 의대를 졸업하고 라식·각막 수술 전문의로 시카고 한인 타운을 노크한 배씨는 한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캠프 오브 아메리카(Camp of America)’ 설립자로 2-3년간 관련 활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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