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체자 수백명에 가짜 비자서류 및 SS 카드 판매
지난 8월 조지아주서 체포…선고공판 내년 2월17일
시애틀 지역을 중심으로 가짜 이민관련 서류와 소셜 시큐리티(SS) 카드 등을 대량으로 판매해온 혐의로 지난 8월 당국에 체포된 김채선(48)씨가 자신의 유죄를 인정했다.
연방법원은 김씨가 자신의 혐의를 순순히 시인함에 따라 서부 워싱턴주 사상 최대규모의 문서위조사건이 일단락 됐다고 밝혔다.
수사를 전담해온 소셜시큐리티청(SSA)의 노먼 바보사 연방검찰 특별보좌관은 15일 아침 본보와 가진 긴급 전화인터뷰에서 김씨가 워싱턴주를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가짜 이민서류를 발급했다고 말했다.
바보사는“한인사회에서 판매한 수백 건의 가짜 이민관련 서류 외에 허위로 발급된 수십 건의 SS 카드도 증거물로 압수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보강수사가 진행중이므로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고 언급한 바보사는 앞으로 추가 조사를 통해 가짜 SS 카드를 발급 받은 사람들에 대한 조사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방 이민국 시애틀 사무소의 게리슨 코니 대변인은 이번 서류위조 사건은 SSA가 그 동안 끈질기게 추적해온 결과라며 김씨가 발급한 위조서류는 시가로 약 1백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그는 김씨로부터 시애틀 등 국내 12개 도시의 가짜 이민국 도장·한국정부 직인이 찍힌 가짜 여권용 라미네이트·SS카드 용지·컴퓨터·프린터·종이 절단기 등 미 입국서류를 위조할 수 있는 일체의 장비를 압수했다고 말했다.
수사관들은 김씨가 만든 가짜 서류들이 진짜와 식별이 어려울 정도로 정교하다며 혀를 내둘렀다.
댄 퍼렐 SSA 대변인은 시애틀 지역의 한국인들이 SS 카드를 발급 받기 위해 제출한 각종 서류의 진위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1월부터 한국인 불법체류자 수백명에게 가짜서류를 판매, SS 번호를 받을 수 있도록 알선하면서 건당 3천달러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올해 조지아주로 이사하기 전 약 5개월 동안 타코마에 있는 자신의 거처에서 이같이 위조서류 발급 및 판매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지난 8월23일 김씨를 조지아주에서 체포했다.
그 동안 이민서류를 쉽게 구할 수 있는 곳으로 알려진 서북미 지역을 예의주시해왔다고 밝힌 INS는 이 지역의 신분도용 이나 불법체류자의 신분 합법화를 위한 서류위조가 크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INS는 9·11사태 이후 국내에 불법 입국한 뒤 체류를 연장하려는 외국인들을 상대로 한 각종 불법행위를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김씨와 같이 대규모 사기 브로커들을 수사하고 사법처리 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며 이번 케이스는 비자 사기문제를 근절하려는 당국의 강력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마샤 페치맨 연방판사는 내년 2월17일 시애틀 연방법원에서 김씨에 대한 선고를 내릴 예정이다.
법원 관계자들은 김씨가 최고 15년 징역과 25만달러의 벌금형을 받은 후 한국으로 추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깈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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