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미션 깎아주고
주택수리비는 기본
바이어 여행경비까지뉴저지주의 한 회사 경영진인 짐 베이커는 플로리다에 100만달러 가량의 베케이션홈을 구하러 다닐 때마다 경비에 신경이 쓰였다. 그러나 이제는 염려할 필요가 없다. 그의 부동산 에이전트가 최근부터 공항 픽업에서부터 호텔, 식비 일체를 부담해 주고 있으므로.
이처럼 바이어가 줄어든 100만달러 이상의 고가 주택시장 에이전트들은 요즘 바이어와 리스팅을 잡기 위해 커미션 깎아주기, 휴가경비 제공, 주택수리를 위한 500달러 가량의 쿠폰, 타주에서 오는 바이어의 여행경비 대기 등 인센티브 제공에 열심이다.
이런 분위기가 처음은 아니다. 90년대 초 부동산 침체기 때도 대형 빌더들이 바이어를 끌어들이기 위해 세탁기와 냉장고를 무료로 제공하고 하드우드로 바닥을 깔아주며 선심을 썼다.
최근 이런 선심공세가 다시 고급 주택시장에 나타나고 있는 이유는 일부시장이 냉각기에 접어든 데다 에이전트간의 경쟁은 전보다 훨씬 치열해졌기 때문.
최근까지 이어진 부동산 호황으로 미전국 부동산 에이전트는 지난 한해만도 8.4%가 증가한 데다가 셀러가 혼자서도 집을 팔 수 있는 웹사이트와의 경쟁 또한 만만치 않다.
이런 틈바구니에서 호황 때 쉽게 집을 팔고 샀던 신출내기 에이전트들은 시장이 냉각기미가 보이자 인센티브라는 당근을 들고 나오고 있다.
물론 인센티브가 아직 일반화된 것은 아니다. 부동산 업계 노장들은 눈살을 찌푸리고 있으나 ‘현금이 왕’인 부동산 업계에서 이를 막을 도리는 없는 상황이다.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은 브로커나 빌더뿐만 아니다.
1년 이상 집을 시장에 내놓아도 팔리지 않는 조급해진 셀러들도 마찬가지. 이들은 집을 가져가 주는 바이어에게 자동차, 앤틱, 소장품 등을 덤으로 주고 있다. 메릴랜드주 옥스퍼드에 대지 161에이커, 건평 1만2,000스퀘어피트의 주택을 1년 이상 시장에 내놓고 있는 탐 크룩은 이 집을 파는 에이전트는 누가 되던지 간에 5만달러 상당의 머세데스 벤츠를 가져 갈 수 있고 바이어는 그가 소장하고 있는 미술품, 150개의 오리장식 컬렉션, 사자와 레오파드 박제를 덤으로 준다고 공표하고 있다.
그는 “에이전트가 ‘창조적’이지 못할 때는 셀러라도 머리를 써야 한다”며 현지의 대형 주택 부동산시장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정석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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