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달라진 본국신부의 유형으로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는 하와이 한인 남성들이 부쩍 늘고 있다.
지난해 한국에서 만난 여성과 결혼, 현재 하와이에서 살고 있는 김모(34)씨는 몇 달전 부인이 식당종업원 일을 그만두면서 월 수입이 절반으로 줄어 가정경제에 큰 부담을 겪고 있다.
올해 초 본국여성과 결혼한 한모(32)씨도 부인이 3개월전 캐시어일을 접고 대학에 등록하면서 당장 집세나 공과금 내기도 빠듯해졌다. 더 큰 문제는 부인이 ‘당분간 일은 안하고 학교만 다니겠다’고 하는 것이다.
김씨나 한씨처럼 최근 본국여성과 결혼한 가정에서는 이러한 경제난이 가장 큰 고민거리로 대두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요즘 신세대 본국신부들이 단순노동일이나 궂은 일을 회피하면서 더욱 심화되고 있다. 최근 하와이로 시집오는 본국여성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고학력출신에 반듯한 직장까지 다닌 경우가 많다. 그렇다보니 이민초기에 대부분의 한인들이 겪는 궂은 일에 적응 못해 쉽사리 뛰쳐나오기 일쑤고 일보다는 공부에 더 치중하겠다는 경향이 늘고있다. 실제로 본국의 한 결혼정보센터에 의하면 미국으로 결혼을 희망하는 여성의 90%가 회사원, 간호사, 유치원교사 등 직장인이고 이중 절반 이상이 미국에서 공부를 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남편이 혼자 생계를 꾸려나가면서 부인의 학비까지 뒷바라지해야 하는 등 결혼초기부터 하와이 남성들이 심각한 경제난에 시달리게 된다는 것이다.
본국여성과 결혼하는 대부분의 하와이 남성들은 이민1세로 경제적 기반이 잡히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이 같은 문제가 더 심각하다.
2년전 본국에서 중매로 인연을 맺은 여성과 결혼한 이모(36)씨는 "둘이 벌어도 시원치 않은 것이 이민가정의 현실인데 본국 신부들이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한정되어 있고 요즘 신부들은 그마저 힘들다는 이유로 기피하고 있어 결혼초기에 위기를 겪는 한인 부부들이 많다"고 말했다.
또 최근 본국여성과 결혼한 가정 사이에서는 이 같은 경제난문제로 결혼한지 몇 년이 지나도 아이가 없는 출산기피현상까지 생겨나고 있는 상태다.
<김현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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