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무기사찰단이 이라크에 들어간 것이 부시 대통령에게 위험한 함정이 될 수 있다. 후세인을 무장 해제시키는 것이 사찰단의 임무이니 만큼 후세인을 제거하려는 미국의 노력에 김을 뺄 수 있다. 게다가 부시가 유엔의 사찰 시도를 받아들인 것을 매파들은 달갑게 여기지 않을 것이다.
한스 블릭스 사찰단장은 스웨덴 외교관이다. 그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핵무기 사찰에 정부의 전폭적인 협조에 불구하고 3년이 결렸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12월8일까지 이라크가 사찰단에 대량살상 무기에 관한 정보를 제출해야 하고 만일 국제협약을 위반한 증거가 잡히면 미국은 바로 공격에 임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지만 과연 후세인이 얼마나 진실을 밝힐지 의문이다.
부시가 사찰단의 조사 종료 전에 군사행동을 감행하면 국제사회에 비난이 비등할 것이다. 사찰단은 보고서는 3월께 나올 것이다. 이를 토대로 미국이 4월께 공격을 하면 무더위에 곤욕을 치르게 될 것이다. 이를 우려하는 게 위클리 스탠다드, 워싱턴타임스, 월스트릿 저널 등 보수언론들이다.
평화주의자들이 사찰단의 행보에 박수를 보내는 것은 당연하다. 물론 매파 중에서도 이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찰을 통해 후세인의 무기를 제거할 수 있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최종 결과가 전쟁이든 평화든, 후세인이 미국과 전면전을 벌이든 내부 봉기에 직면하든 말이다. 그리고 이번 사찰은 미국이 전쟁준비를 착착 진행하는 동안 이라크는 하나 둘 무장 해제될 것이란 측면에서도 바람직하다.
사찰단은 첨단 장비로 대량살상 무기의 소재를 파악하게 되므로 섣부른 속임수는 이번에는 통하기 힘들다. 핵무기 프로그램은 고사하고 생화학 무기를 알 카에다에 넘기는 것도 불가능하다. 결국 후세인의 무기는 사찰을 받는 동안 무기 를 이동하거나 사용하기가 어려워질 것이다.
빌 켈러/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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