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무조건‘고분고분’
유엔 달래며‘옹야옹야’
미국 주먹이‘근질근질’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WMD) 보유 여부에 대한 유엔사찰단의 실사를 앞두고 사담 후세인 정부와 미국, 유엔이 ‘3자3색’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군사제재 위협 속에 조건 없는 유엔 사찰을 수용한 이라크는 일단 고분고분한 태도다.
이라크는 결의안의 내용을 충실히 이행, 오는 12월8일까지 WMD 보유실태를 직접 밝히겠다는 입장을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에게 전달했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19일 한스 블릭스 유엔 감시검증사찰위원회(UNMOVIC) 위원장 등과 함께 18일 밤 이라크 관리들과 가진 회동에서 이라크측으로부터 이같은 약속을 받아냈다고 19일 밝혔다. 이집트 출신인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이라크측이 지금까지는 사찰활동에 협력하고 있으며 유엔 결의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준수를 약속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표면상으로는 지켜보겠다는 관망세를 취하고 있으나 이라크 비행금지 구역을 초계 비행하는 자국과 영국 전투기들에 대한 이라크의 대공사격을 빌미로 연일 이라크의 방공시설을 공격하는 한편 이라크의 비행금지 구역내 대공사격을 유엔안보리 결의안에 대한 위반행위로 규정, 유엔의 승인 하에 대대적인 무력 제재를 가하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반면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은 19일 비행금지 구역에서의 대공사격은 이라크의 무장해제를 전제한 유엔 결의안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이라크에 성실하게 사찰에 응할 것을 거듭 촉구, 양쪽 모두를 달래려 들었다.
본격적인 사찰이 시작되기도 전에 미국은 겁주고, 이라크는 눈치보고, 유엔은 달래는 3자3색의 양상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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