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 한인천주교회가 대지를 기부하면서 연방정부와 주정부, 몽고메리 카운티의 지원을 받아 추진된 노인 아파트 ‘김대건의 집’ 이 마침내 완공됐다.
76세대 노인들의 보금자리로 메릴랜드 온리(2100 Olney- Sandy Spring Rd)에 터를 잡은 3층으로 된 ‘김대건의 집’은 65세 이상 저소득 노인들을 위한 시설이지만 입주자 모두가 한인 노인들이어서 ‘한인 노인 아파트’로 불리어도 손색이 없게 됐다.
건설업체인 ‘빅토리 하우징’이 지난 6월 선착순으로 ‘김대건의 집’을 분양할 당시 예정 입주자의 두 배가 넘는 노인과 가족들이 몰려 치열한 경쟁을 벌였으며 한인 노인들이 관리인 사무실을 제외한 75번 이내의 번호를 모두 차지하는 행운(?)을 누렸다.
3.75 에이커 대지에 세워진 아파트의 한세대는 540 스퀘어피트 규모에 침실, 부엌, 욕실, 거실 등을 갖추고 있으며 엘리베이터를 비롯 친교실, 식당, 휴게실, 오락실 등이 최신 시설로 완비돼 노인들에게 최적의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공사는 작년 9월부터 지금까지 일년이 약간 넘는 기간이 걸렸으며 지난 91년 워싱턴한인봉사센터가 메릴랜드 실버스프링에 마련한 ‘유니버시티 가든 아파트’에 이어 정부 보조를 얻어 한인들이 지은 두 번째 노인 아파트가 된다. ‘유니버시티 가든’도 대부분 한인 노인들이 입주해 있다.
입주자들은 경제적 능력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평균 170달러의 렌트비만 지불하면 된다.
김대건의 집 건축을 위해 워싱턴 한인천주교회는 50에이커의 대지를 헌납했으며 연방주택도시개발부(HUD)가 564만여달러, 자선단체 ‘해리 & 저넷 와인버그 재단’이 20만달러, 메릴랜드 주정부가 7만5000달러, 몽고메리 카운티가 50만달러를 각각 지원해 완공을 보게된 것.
워싱턴한인천주교회는 이밖에도 피정관, 스포츠 센터 건설 등을 구상하고 있다.
한편 19일 더글러스 던컨 몽고메리 카운티 이그제큐티브, 시어도어 맥케릭 워싱턴 대주교 등 각계 인사들과 한인 노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축제 분위기로 준공식이 열렸다.
던컨 이그제큐티브는 "한인사회의 꾸준한 성장에 따라 한인 노인들의 숫자도 많아지고 있다"며 "이들을 위한 좋은 시설을 제공할 수 있게돼 기쁘다"고 말했다.
맥케릭 대주교는 "한인사회는 주류사회에 큰 기여를 하는 그룹중에 하나가 됐다"고 치하하면서 "김대건의 집은 워싱턴 한인천주교회는 물론 몽고메리 카운티 등 지역 정부가 적극 협력해 이뤄낸 중요한 사업이었다"고 평했다.
이밖에 주미한국대사관 이현주 총영사, ‘빅토리 하우징’ 제임스 브라운 사장이 축사를 했으며 맥케릭 대주교는 간단한 축성식으로 노인 아파트의 발전을 빌었다.
정갑진 건축위원장은 "지난 주말부터 노인들이 입주를 시작
했다"며 "금주내로 모든 입주 작업이 마무리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편을 사별하고 이곳에 들어오게됐다는 마틸다 김 할머니(71)는 "새 아파트를 얻게 되니 너무 기쁘다"며 "소일거리로 하던 바느질을 다시 시작해야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준공식에는 임승철 신부 후임으로 워싱턴한인천주교회에 지난달 13일 부임한 이찬일 안드레아 신부와 손순희 수도권 메릴랜드 한인회장, 김영근 한인연합회장 후보 등 한인사회 인사들이 참석, 노인 아파트 완공을 축하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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