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추수의 계절이며 독서의 계절이다. 얼마전, 어느 신문에서 ‘책을 멀리하는 한국인’이란 기사를 읽었다. 아주 오래 전 한국정부와 출판사가 나서서 책읽기를 권장하는 운동을 펼쳤던 일이 있었다. 좋은 책을 만들고 책 읽는 습관을 기르자는 것이 취지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책을 가까이 하고, 읽어야 하는 것은 새 지식을 습득하고 성숙한 삶의 지혜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책은 사람이 만들어내고 사람들만이 읽는 전유물이다. 책은 인간들의 삶의 벗인데도 이런 저런 핑계로 책을 가까이 대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요즘들어 책을 가까이 대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중 하나는 테이프나 텔레비전을 통해 지식을 얻는 것이 책을 읽는 것 보다 훨씬 편리하기 때문이다.
요즘 한국의 문화관광부가 여러가지 자료와 통계수치를 발표하면서 대중매체들과 함께 독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는 소리를 듣고 있다. 참으로 신선한 소식이다. 문화의 시대, 정보화 시대로 일컬어지는 21세기를 맞아 책을 멀리하는 한국인들의 독서열을 높이기 위한 독서 캠페인에 해외동포들도 참여했으면 싶다.
책은 단순한 목적의식을 이루기 위해 읽는 것은 아니다. 책을 읽는 가운데 뛰어난 사람들과 만남도 되고, 그들과의 대화도 나눌 수 있는 장소가 책속에 있기 때문이다.
책이라고 다 읽을 책은 아니다. 좋은 책을 가려 읽는데서 진리를 발견하는 독서왕이 되어야한다.
미국에 살면서 인상적인 일은 미국인들의 책읽는 모습이다. 책을 가까이하는 나라사람들을 보면서 이들의 높은 의식수준을 보는 것같다. 비행기 안이나 열차안은 물론 누구를 기다리는 무료한 시간에도 장소에 구애없이 독서삼매경에 빠져있는 단아한 모습은 책을 가까이 대하지 못하고 있는 우리에겐 참으로 부러운 모습이다.
미주 한인사회엔 많은 한인교회가 있다. 어떤 교회는 많은 장서와 신간서적을 그때 그때 비치해놓고 교인들에게 도서를 대여하며 독서열을 높이고 있다. 욕심 같아선 교회 도서가 소속 교인뿐 아니라 이웃 불신자들에게도 길을 넓히는 도서 대여가 되었으면 한다.
책 속에 길이 있다는 말은 진리다. 좋은 책일수록 마음을 활짝 펴고 세상을 향해 떳떳히 사살아가는 길이 보인다는 옛 성현의 가르침이 되새겨진다. 지금은 책을 읽기에 좋은 계절이다. 등불을 가까이 하여 책을 읽는다는 ‘등화가친’의 이 계절에 삶의 의미를 책속에서 되찾는 미주한인들이 되었으면 한다.
홍순영/보스턴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