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꼬리가 길면 잡히기 마련이다.
경마계 직장을 이용, 서서히 팔자를 고쳐가고 있던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300만달러 ‘대박’을 노렸다가 덜미를 잡힌 끝에 유죄를 시인했다. 20일 뉴욕주 연방법원에 출두, 지난 10월26일 브리더스컵 경마대회서 지정된 6연속 레이스의 승자를 맞춘 픽-6 베팅 조작을 인정했다. 배당금 지급을 거부하고 수사에 나섰던 미 경마 협회의 추측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수퍼로토 추첨에서 첫 4개 볼이 떨어진 뒤 5번째 볼이 떨어지기 직전의 틈을 타 로토티켓을 사는 방법이 있다면 ‘잭팟’을 터뜨리기가 그리 어렵지 않다. 2,162달러면 남은 컴비네이션을 몽땅 다 커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델라웨어주 뉴어크에 살고 있는 크리스 헌(29)은 바로 이런 방법으로 필라델피아주 드렉셀 대학에 같이 다녔던 동창들과 손을 잡고 ‘사기’를 쳤다고 밝혔다. 그러나 혐의자 데릭 데이비스(29)와 글렌 다실바(29)는 아직 입을 열지 않고 있다.
헌은 경마장 베팅을 받아들이는 오토토트(Autotote)사에서 일하다가 레이스가 이미 끝난 뒤 티켓을 고치는 방법을 알아내 이미 10만달러 이상을 챙긴 적이 있고, 브리더스컵 날에도 ‘픽-6’ 티켓은 수사에 걸려 배당금을 받지는 못했지만 다른 레이스에서 챙긴 돈으로만 세컨드 모기지와 자동차 융자의 부담을 덜었다고 털어놨다. 헌은 이날 당첨자가 많을 것에 대비, 똑 같은 컴비네이션을 6번 번복해서 만들어낸 것이 꼬리를 잡히게 된 결정적인 원인이었다. 욕심이 과다해 체한 셈인 헌은 지난달 30일 해고 됐다.
헌은 내년 2월19일 선고공판에서 최고 25년형을 받을 수 있지만 실형기간은 훨씬 짧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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