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지난 6월13일 주한미군 장갑차에 치어 숨진 여중생 신효순·심미선(13)양 사건과 관련,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공개사과와 미군 관계자 처벌, 유가족에 대한 보상 등을 촉구하며 한국에서 격렬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두시위가 미국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뉴욕에 본부를 두고 미 전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제행동센터’(IAC)에 따르면 여중생 사망사건 진상을 밝히기 위해 한국에서 지난 6월13일 구성된 ‘미군 장갑차 여중생 살인사건 범국민대책위원회’ 대표단이 내달 2일∼6일 미국을 방문, 미 주류사회와 동포사회를 상대로 발표회를 갖는다.
3일 오후 맨하탄 IAC 본부 강당에서 지난 6개월간의 활동을 기록한 비디오 상영 및 설명회, 성명서 발표 등을 갖는 대표단은 유엔본부 앞 가두시위 및 사진전도 계획하고 있다.
대표단은 이어 4일 워싱턴 D.C.를 방문 백악관 앞에서도 시위 및 사진전을 갖고 미 당국 관계자, 또는 연방의원들과의 접촉을 시도, 한국과 미국에서 모은 100만장의 서명용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대표단은 또 로스엔젤리스에서도 유사한 활동을 전개하고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경기 동두천 캠프 케이시 내 미8군사령부 군사법원에서 여중생 사망사건과 관련, 재판을 받은 피고인 페르난도 니노 병장에게 20일 배심원이 무죄 평결을 내림에 따라 이번 대표단의 방미활동에는 미주지역 반전, 반미, 대북교류 단체들의 대대적인 동참이 예상되고 있다.
의정부중 2학년에 재학중인 심·신 양은 6월13일 오전 경기 양주군 광적면 효촌리 56번 지방도에서 마크 워커 미군 병장이 운전한 장갑차에 치어 사망했으며 미군은 운전병 워커 병장과 관제병 페르난도 니노 병장을 불구속 기소 재판에 부친 결과 니노 병장은 무죄평결이, 워커 병장은 20일 현재 재판이 끝나지 않은 상태이다.
한편 지난 6월31일 IAC와 ‘한반도 미군범죄 전민족특별위원회’가 맨하탄 타임 스퀘어 미군 모병소 앞에서 가진 이들 여중생 사망사건 미국 책임 추궁 가두시위에는 미주한인 대북교류단체 ‘재미동포전국연합회’와 2세단체 ‘노둣돌’ 관계자들 등 20여명이 동참한 바 있다.
<신용일 기자>
yi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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