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터뷰
▶ 노조시위 시달리는 자이언트 팜 김영진 사장
![](/photos/NewYork/20021127/김영진 자이언트팜 .gif)
"미국에서 이민생활을 하고 있는 한인이라면 아마 저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할겁니다."노조 시위로 시달리고 있는 브루클린 베이릿지 소재 자이언트 팜의 김영진(45) 사장이 지금까지 걸어온 20년의 이민생활이야말로 역경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지난 83년 무술 사범 자격으로 이민 온 김씨가 찾은 첫 직업은 청과상에서 야채를 다듬는 일이었다. 수년간의 고생 끝에 꿈에도 그리던 자신의 가게를 운영하게 됐지만 기쁨도 잠시, 지난 90년 화재로 인해 가게를 잃었다.
"가게가 전소된 뒤 6년간 아내는 네일 가게에서, 본인은 다시 청과상의 종업원으로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죽어라 일했습니다. 지난 96년 지금의 가게를 오픈 했습니다."가게 주인이 됐지만 김씨 부부는 매일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주 7일 가게에 나와 일하고 있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노조 시위에 대해 김씨는 "종업원에게 후한 임금을 줬지만 기록으로 남기지 않은 것이 화근이 됐다"며 "아마 한인이라면 본인의 답답한 심정을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족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자고 싶은 잠 안자고, 놀고 싶은 것 안 놀고 일만 해 왔는데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닥치니 한숨만 나옵니다."
노조측은 김씨가 종업원들에게 20만여달러에 달하는 밀린 오버타임비를 지불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씨는 "본인을 위해 격려를 아끼지 않으시는 브루클린 성당, 브루클린 한인회 관계자들에게 그저 감사의 뜻만 전할 뿐"이라며 "같은 동포들의 한마디 한마디는 정말 큰 힘이 된다"고 덧붙였다.
<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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