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 일대를 공포에 떨게한 연쇄 저격사건의 여파는 DC의 후미진 골목까지 영향을 미쳐 가난한 이웃들이 더욱 힘들고 외로운 겨울을 나게됐다.
DC 홈리스와 저소득 흑인 주민들을 돌보고 있는 평화나눔공동체 대표 최상진 목사는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연말 연시를 앞두고 불우이웃돕기 홍보를 본격 나서야 하는 지난 10월 발생한 연쇄저격사건은 워싱턴 주민들의 발걸음 뿐만 아니라 마음의 문마저 닫아버린게 아닌가 생각된다"며 "지난 2년간 지속된 경제 불황 등이 겹쳐 성금이 작년에 비해 3분의 1정도 줄었다"고 걱정했다.
예년보다 더 추운 겨울이 예상된다는 기상대의 관측에 따라 평화나눔공동체는 올해 터키나 성금 접수와 함께 담요모으기 운동을 전개, 혹한에 희생당하는 홈리스들의 숫자를 줄여보려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작년 9.11 테러사건과 불경기, 그리고 연쇄저격사건 등 악재들이 겹쳐 성금 모금에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웃의 아픔을 치유하려는 온정의 손길이 워싱턴 지역 한인은 물론 멀리 고국에서도 이어져 봉사자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11월 한달 동안 주말마다 DC 홈리스들을 찾은 단체들을 보면 우선 교회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워싱턴영생장로교회와 애난데일제일침례교회 터키와 음료, 과일 등 각 100명분의 음식을 준비해 홈리스들에게 때이른 추수감사절의 기쁨을 맛보게 했고 고은장로교회, 두란노장로교회, 한빛지구촌교회 하나셀, DC한인교회, 빌립보교회, 워싱턴전문인세탁인협회, 지구촌마켓 등도 음식과 간식으로 정성을 나눴다.
한편 최상진 목사는 "한국 경희대에서 300장의 밍크 담요를 배편에 보냈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홈리스들의 겨울나기에 매우 유용한 물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담요모으기운동에는 전문세탁인협회에서도 동참한 것으로 알려져 이 운동에 대한 한인사회의 인식과 협력이 늘어날 전망이다.
매일 거의 30-40명의 홈리스들에게 음식을 나눠주고 있는 평화나눔공동체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11월 한달 동안 DC를 방문한 인원은 1,200명이 넘으며 음식을 제공받은 가정은 40여가정, 의류를 지급받은 사람은 600여명에 이르고 있다. 이와 관련 최목사는 "로드 아일랜드 애비뉴에 거주하면서 7명의 딸을 키우고 있는 비아니카 알스톤씨는 한인들의 온정에 감격해 자녀들을 전부 평화나눔공동체 전통무용팀(지도 박정숙)에 보내고 있다"며 "한인들의 작은 정성이 메마른 흑인들의 마음을 녹이는 증거가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불우이웃돕기 성금 접수현황은 본보에 발표되고 있으며 모금운동은 연말까지 지속된다. 최목사는 "크리스마스 즈음에 대규모 나눔행사를 가져 한인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후원자에 감사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금 모금처:평화나눔공동체 APPA P.O. Box 26408, W
ashington, DC 20001
▲전화;(202)939-0754, (703)941-8002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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