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 낮추고 통증완화효과 ‘명상’ 인기
세계적인 골퍼 타이거 우즈는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명상에 할애한다.
골프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집중력을 기르기 위해서다. 자신의 명상수련을 도와주는 구루(guruㆍ정신적 스승)까지 두고 있다. 박찬호 선수도 시합을 잘 하기 위해 하루 1시간 이상 명상을 한다.
최근 끊임없이 마음을 괴롭히는 잡념이나 직업적 압박감에서 벗어나 안정과 평화를 찾기 위해 명상을 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명상은 한마디로 한 가지 대상에 주의력을 집중해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것이다.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만 줄여도 각종 암이나 성인병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명상법이란
명상의 방법은 1,000여 가지가 넘을 정도로 다양하다. 가장 널리 알려진 명상은 참선과 기도, 자기 몸의 동작을 주시하는 ‘위파사나’, 들숨과 날숨 때마다 숨을 멈추는 ‘지식법’, 허밍을 이용하는 고대 티베트의 ‘나다브라마’, 잠자리에서 깨어날 때 태양에너지를 받아들이는 ‘황금빛’ 명상 등이다.
이런 대부분의 명상들은 정적인 침묵을 기본으로 자신을 통제한다. 명상법 1조가 ‘전화 코드를 뽑아 놓으라’인 것은 바로 이 때문.
하지만 요즘은 기계적인 타성과 일상에서 벗어나는 파격적인 몸 동작을 통해 삶의 찌꺼기를 털어버리는 동적인 명상법도 자주 눈에 띈다.
뛰거나 달리거나 춤추면서 소리를 지르는 ‘다이내믹 명상’, 크게 웃으면서 무아지경에 빠지는 ‘웃음명상’, 춤의 삼매경에 빠지는 ‘춤(나타라지) 명상’ 등.
1970년대 후반 전세계 명상의 흐름에 큰 영향을 미쳤던 인도의 오쇼 라즈니시는 이 같은 동적 명상법을 대거 개발해 보급했다.
또 명상 효과를 높이기 위해 향기(아로마)나 주문 등 보조수단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그 가운데 가장 널리 사용되는 것은 인간의 감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음악.
최근에는 기독교와 회교의 신비주의 전통을 계승한 음악이나 뉴에이지 음악, 자연의 소리 등 다양한 명상 음악이 인기를 끌고 있다.
게다가 명상을 차용한 ‘뇌호흡’이 학습 능력을 높인다고 알려지면서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지난 9년 동안 매주 금요일마다 무료로 명상 강좌를 열고 있는 상계백병원 정신과 이정호 교수는 “명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특정 방법에 집착하지 말고, 자기 자신에 맞는 방법으로 매일 조금씩 실천함으로써 ‘만들어진 나’로부터 해방돼 ‘진정한 나’를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명상은 명약인가
일반적으로 명상은 깊은 호흡을 통해 온몸의 세포를 활성화하고 뇌를 휴식 상태로 만들어 정신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명상의 이완 효과, 면역력 증강 효과 등을 증명하는 논문은 수백 편에 이른다. 미국 국립보건원(NIH)도 “명상을 하면 스트레스가 생길 때 증가하는 코르티솔 호르몬이 줄고, 혈압과 맥박,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떨어지며, 불안감과 만성통증을 완화한다”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 스포츠의학센터 진영수 교수는 “명상은 고혈압, 과민성 대장 증후군, 건선, 불면증 같은 스트레스 관련 질병과 통증, 불안증 같은 질병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실제 고혈압 환자들이 명상을 통해 혈압과 맥박이 낮아지고 관상동맥이 확장됐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명상이 정신질환 치료효과가 있다고 해서 주요 치료법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또한 명상을 깊이 하면 집중력은 좋아지지만 방향감각은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도 있어 명상이 만능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지적한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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