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오클랜드 A’s 클로저 빌리 카치(27·사진)가 올해 44세이브를 기록, 아메리칸리그 랭킹 2위에 오른 대가로 짐을 꾸리라는 통보를 받았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김병헌과 유니폼을 바꿔 입게 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했던 끝에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트레이드 됐다.
A’s는 3일 화이트삭스와 마무리전문 투수를 맞바꾸는 3대3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올 시즌 44세이브를 기록한 카치와 마이너리거 2명을 화이트삭스로 보내고 키스 펄키와 캐처 마크 잔슨, 마이너리그 투수 조 발렌타인 패키지에 현금을 얹혀 받았다.
“팔려가지 않으려면 더 이상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지난해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A’s로 트레이드 돼 2년만에 3번째로 유니폼을 갈아입게 된 카치는 이렇게 말하며 고개를 떨궜다.
카치의 죄는 연봉이 2∼3배 껑충 뛸 만한 성적을 올렸다는 것. 올해는 약 250만달러였던 연봉이 내년부터는 연봉조정(Salary Arbitration)을 신청 자격으로 인해 1,000만달러선을 육박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A’s는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로 4년 연속 30세이브 이상을 올리며 커리어를 시작한 특급 클로저 카치를 장기계약으로 묶어둘 생각도 했지만 지난 시즌 팀 전체 연봉이 4,200만달러였다는 점을 감안, 일찌감치 손을 들기로 한 것이다.
강속구가 시속 100마일에 육박하는 카치는 메이저리그에서 4년간 22승17패에 144세이브를 기록했다. 방어율은 3.48.
A’s가 받은 펄키는 빼어난 제구력을 앞세워 2001년 시즌 커리어 최다 42세이브를 기록했지만 올해 슬럼프에 빠져 화이트삭스 클로저 자리에서 밀려난 바 있는데 A’s는 펄키의 계약기간이 단 1년밖에 안 남았다는 점이 마음에 든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A’s가 추가로 받은 발렌타인은 마이너리그 ‘올해의 구원투수’로 선정된 유망주다.
<이규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