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항공업체 동반 가격할인 ‘출혈’
항공제조·금융·유통업계에까지 불똥
미 항공업계 2위의 유나이티드 에어라인(UAL)의 파산이 기정 사실화되면서 이로 인한 파장이 전방위로 확산될 조짐이다. 현재 UAL은 최근 미 정부가 18억달러 채무에 대한 보증을 거부, 파산이 불가피한 상태이며 그 시기는 빠르면 내주 중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5일 아시안 월스트릿 저널(ASWJ), 로이터통신 등은 UAL이 파산할 경우 미 항공업계는 물론 국제 항공동맹, 항공 제조업체, 은행 등에도 파장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 세계 항공업계 ‘비상’
일반적인 산업의 경우 한 대형 업체가 파산하면 나머지 업체들이 반사 이익을 보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항공업계의 경우 얘기가 조금 다르다. UAL이 파산보호 신청을 낼 경우 티켓 가격 할인에 나설 것으로 보여 나머지 업체들 역시 가격을 낮출 수밖에 없기 때문. 현재 UAL 이외의 다른 업체들 역시 9.11테러 이후 수익이 급속도로 악화된 상황이어서 조그마한 부담도 치명적인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UAL 파산의 영향력은 상당할 전망이다. 특히 이미 파산보호 상태로 UAL과 제휴 관계를 맺고 있는 US 에어웨이의 경우 그나마 남아 있던 ‘재활’의 희망마저 사라질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
UAL이 소속되어 있는 국제 항공동맹 ‘스타 얼라이언스’ 역시 비상이 걸렸다. 스타 얼라이언스는 UAL을 비롯, 루프트한자, 싱가포르 에어라인, 에어 캐나다 등이 속해 있는 세계 최대의 항공동맹. UAL이 파산보호 신청에 들어갈 경우 운행이 전면적으로 중단되지는 않더라도 대폭적인 편수 조정 등으로 인해 ‘스타’의 영향력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제조, 금융, 유통업 연쇄파장
UAL 파산의 영향은 비단 항공업계에만 그치지 않는다. 우선 UAL을 주고객으로 삼고 있는 보잉과 에어버스 등 항공 제조업체들에 파장이 예상된다. 실제로 UAL의 파산 임박설이 전해진 5일 주식시장에서 보잉과 에어버스의 주가는 각각 2.9%와 6.7% 하락했다.
GE 역시 최근 UAL에 19억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날 GE의 주가도 2.7%가 빠졌다. 심지어 미 거대 항공업체의 파산으로 인한 암운은 엔터테인먼트 업체 디즈니에까지 번지고 있다. 디즈니가 UAL을 비롯한 항공업계에 2억8,900만달러를 대출해 준 사실이 알려진 것. 이밖에 보험회사 AIG와 항공주 비중이 높게 차지하고 있는 모건 스텐리, 심지어 식료품 공급 업체 등도 UAL 파산에 따른 ‘피해자’가 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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