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쿡카운티 순회판사직 당선기념 축하행사를 가진 샌드라 오타카 판사(사진)는 일리노이주 사상, 첫 아시안 아메리칸 선출 판사로서, 아시안들의 법조계 진출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데 대한 감격이 앞서는 모습이었다.
“아시안들의 이름은 테일러나, 윌리엄스처럼 전형적인 미국인들의 이름 같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 아닙니까? 물론 아시안 아메리칸이라고 해서 특별히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생각해 본적은 없지만, 저의 이름을 유권자들에게 각인시키는데 있어서 어려움이 없었다고는 말할 수 없겠지요.” 오타카 판사는 지난 선거 켐페인 기간동안, 소수계 후보로서 어느 정도의 마음 고생이 있었음을 암시했다.
UCLA 법대 졸업이후 일리노이 환경 보호국과 시카고 소재 법률회사인 시들리&오스틴등지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기도 한 오타카 판사는, 지난 99년 시카고 인권 보호 위원회가 주관하는 인권 보호상을 수상함으로써, ‘힘없는 자 옆에 서야한다’는 율법가로서의 봉사정신을 이미 인정받았다.
지난 3월, 예비선거에서는 가슴졸인 투표결과를 기다리기도 했지만, 11월 본선거에서는 공화당측 후보가 없었던 탓에 비교적 싱거운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영어를 하지 못하는 이민자들을 위해서 법정 통역 시스템이 더욱 개선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영어를 할 줄 아는 정도가 아니라 법정 용어와 세세한 감정 표현까지 완벽하게 구사할 수 있는 통역사가 더욱 많아져야 하지요” 이제 쿡카운티 청소년 법원 선출 판사로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은 오타카 판사는, 이민자들의 아픔을 이해하는 소수계출신 법조인으로서의 바램을 잊지 않았다.
“더 높은 지위에 도전해볼 생각이 있냐구요? 이젠 아닙니다. 쿡카운티 판사로서, 그리고 아이의 엄마로서, 저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박웅진기자
jinworld@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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