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퍼크 사용금지 불똥
▶ 88%가 퍼크 사용, 언젠가 시행예상 대책 마련 필요성 제기
지난주 남가주 대기정화국이 퍼크 사용 세탁기계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자 불똥이 북가주에도 미칠지 우려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LA에서 지난 6일 통과된 주요 법안은 ▲2003년 1월부터 신규업소내 퍼크 세탁기의 설치 금지 ▲2007년 10월말까지 기존업소의 퍼크세탁기는 3세대에서 4세대로 의무 교체 ▲2021년부터 세탁소내 퍼크 사용 전면 금지 등이다.
이 소식을 접한 북가주내 한인 세탁업 관계자들은 "발암 가능성을 비롯해 유독성 화학물질로 판명된 퍼크의 사용금지가 언젠가는 북가주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여 지속적인 관심과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북가주한인세탁협회의 신덕현 회장은 "베이지역 대기정화국(BAQMD)에 수차 문의했지만 ‘지금으로선 (퍼크 규제에 대한) 어떤 계획도 갖고 있지 않다’는 답변만 듣고 있다"면서 "베이지역의 공기흐름이 빨라서 퍼크로 인한 공해의 영향이 덜 미친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신회장은 그러나 "남가주 세탁협회의 강한 로비에도 불구하고 퍼크금지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된 만큼 이것이 전례가 되어 북가주에서도 향후 규제 움직임이 예상된다"면서 규제가 되더라도 "기계 대체에 대한 시간만 많이 주면 문제는 별로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가주세탁협회가 6개월 전 파악한 통계에 따르면 베이지역 전체 세탁업소중 약 88%가 퍼크 세탁기계를 사용하고 나머지 약 12% 정도는 하이드로 카본 세탁기계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퍼크는 기름때 등을 빼는데 세척력이 좋아 널리 사용되나 새로 기계를 바꾸는 업소들은 대체 솔벤트로 하이드로 카본 기계를 선호한다. 특히 건물주가 오염문제에 신경을 많이 쓰면 ‘그리너스’와 같은 다른 솔벤트 사용 기계를 설치하는 업소들도 있다.
현재 ‘폐쇄형’ 퍼크 세탁기계를 쓰는 3세대에서 탄소흡착기를 부착한 4세대 기계로 교체하는데는 약 3만5천달러가 소요돼 퍼크사용이 전면 금지되면 소형 세탁소는 재정적 타격이 우려되는 실정이다.
그러나 세탁기계의 수명이 보통 15-20년이므로 이미 기계를 오래 사용한 업소나 새로 개업하는 업소들은 제4세대 기계로 순차적으로 교체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을 것으로 세탁업계는 내다봤다.
또한 대기오염 방지법을 충족하는 세탁설비를 갖출 경우 대기정화국이 소기업지원사무실을 통해 은행대출을 보증해주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어 퍼크사용이 북가주에서도 금지된다 하더라도 세탁소들이 기계대체에 따른 재정적인 자구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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