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제]
▶ 북가주 최초로 산타클라라 소방국 캡틴에 승진된 박도준씨
소방대원이라는 직업 자체가 목숨을 걸고 인명과 재산을 보호한다는 숭고한 의무를 지니고 있기에 산타클라라 소방국 박도준 캡틴 목소리에는 힘이 가득하다.
북가주 지역 한인으로는 처음으로 소방국 캡틴에 승진된 박도준씨(42)는 12년의 경력을 갖고 있는 베테랑 소방대원.
UC 버클리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소방대원 시험을 치른 그는 소방대원이 되기까지 무려 3년의 세월이 요구됐다.
그 이유는 경쟁자가 무려 1천대1이 넘기도 했지만 뽑는 정원도 적었기에 산마테오, 알라메다, 산타크루즈 카운티에 이르기까지 3곳에서 각각 시험을 본 결과 3년 뒤에야 산타크루즈 소방국에서 자리가 났다는 합격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91년부터 2년간 산타크루즈 소방국에서, 93년부터 지금까지 산타클라라 소방국에서 근무하고 있는 박도준씨는 사실 소방대원이 되어야겠다는 뚜렷한 목적이 없었단다.
한때 윈드서핑 동료였던 친구가 월급 수준도 좋고 일도 보람이 있다는 권유로 소방대원에 입문한 그는 그러나 지금까지 한번도 후회한 적이 없을 정도로 이 직업에 대단한 매력을 느끼고 있다.
영화에서 표현되는 소방대원들의 동료애와 화재 현장 주변에서 일어나는 감동적인 이야기들,화재 장면을 진압하기까지 긴장감 넘치는 현장감등도 다분히 담겨져 있지만 소방관의 역할은 화재진압 등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화재진압 활동에서 교통사고 발생시 구조활동과 사업체들을 방해문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설을 점검하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무와 지속되는 지식 습득이 포함되어 있다.
오는 22일 정식으로 캡틴 계급장을 달게 되기까지 12년의 경력이 필요 된 만큼 소방대원들의 구조는 마치 군대와 같다.
초보 소방대원은 ‘파이어파이터’로 불리며 중견 소방대원들은 ‘드라이브 엔지니어’, 그리고 팀장인 ‘캡틴’, 이어 이들을 리드하는 ‘칩’에서 ‘소방국장’ 에 이르기까지 계급은 5단계이다.
산타클라라 소방국에는 150여명의 대원들이 근무하고 있는데 소방국장 밑에 4명의 ‘칩’이 있고 ‘캡틴’은 26명이다.
"대부분의 동료들이 자신의 가족 중에 한 명은 소방대원으로 근무했던 소방가족들입니다."
"자긍심 때문에 소방대원에 입문하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하는 박도준씨는 "자격조건은 까다롭지 않지만 정원에 비해 경쟁률이 워낙 높아 소방대원으로 들어가기가 쉽지만은 않다"며 "주위 경험자들의 도움과 철저한 시험준비만 한다면 유리한 조건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다는 게 그의 조언이다.
소방대원은 초봉은 연봉이 5만 달러가 넘는데 캡틴이 되면 10만 달러를 상회해 웬만한 엔지니어 월급과 비교되고 베네핏도 뛰어나다.
"한번은 대형 교통사고가 났다는 통보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어요. 사고 가해자가 한인 여성이 였어요. 다친 데다 두려워하고 있기에 한국어로 걱정하지 말라는 말을 했더니 깜짝 놀라면서 울더라고요."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누구든지 관계없이 자신들이 필요한 현장에 출동해 도움을 주고 미련 없이 떠나는 대원들의 뒷모습을 무척 좋아한다는 그는 그래서인지 소방대원이라는 업무 자체를 무척 즐기고 있다.
<홍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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