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C 법대에 처음 개설된 외국인 변호사들 대상 특별 대학원 코스(LLM 프로그램)가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9월 학기에 시작된 LLM 프로그램에는 외국에서 이미 변호사 자격증을 따고 자국 법률회사 등에서 변호사로 활약중인 12명이 우선 등록했다.
일본의 변호사 4명의 포함하여 나머지는 인도, 한국, 타이완, 파키스탄, 프랑스, 영국, 독일에서 왔다. 인종이나 언어, 문화, 배경도 각각 다른 이들이 미국의 법률 시스템을 이해하고 공부하기 위해 USC 캠퍼스에 머리를 맞대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1년에 3만2,500달러가 드는 이 코스를 통해 미국법 개론과 세분화된 전문과목을 선택한 후 미국의 법대 졸업자격을 취득하게 된다.
이들은 특히 엔터테인먼트, 지적 소유권, 국제무역 법률 등의 과목에 치중하여 공부하고 있다. 이는 이 분야에서는 미국법을 알지 못하면 케이스를 해결할 수 없다는 분위기를 파악하게 하고 있다.
이들은 소속된 대형 법률회사들의 외국인이나 외국기업, 법인 등의 특별 고객과 미국과의 크고 작은 분쟁 케이스가 많아지면서 특사 자격으로 미국에 파견(?)된 것이다. ‘적을 알아야 적을 이길 수 있다’는 작전의 전령사가 된 셈. 자국과는 다른 미국의 법 시스템은 물론 법 해석 접근방식 차이에 대해서도 이해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USC 법대의 LLM 프로그램의 첫 번째 동기가 된 12명의 다인종 변호사들은 각기 자국의 어려운 변호사 시험을 거쳐 가장 좋은 대형 법률회사에서 스카웃됐으며 그 중에서도 대표로 선발되어 이곳의 연수 프로그램에 보내진 만큼 ‘세계에서 가장 명석하고 실력 있는 인물들 중에 일부’라는 USC 교수들의 평가가 무색하지 않다.
미국과 달리 이들의 나라는 변호사 되기가 ‘하늘에 별 따기’ 정도로 어렵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일본의 경우는 전국의 변호사수는 1만9,000명밖에 되지 않아서 미국같이 100만이 넘는 변호사 수와는 크게 비교된다. 미국 변호사는 국민 274명당 1명꼴이지만 일본 같은 경우는 6,737명 대 1명으로 관문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미국의 강의문화, 교수, 교육방식 등으로 인한 문화충격과 능숙치 않은 언어 때문에 공포감을 같이 느끼고 있다고 한다.
특히 일본의 변호사 학생들은 “일본에서는 교수는 강의하고 학생은 듣는 것이 보편적 스타일”이라고 전제하고 “첫 시간부터 이름을 불러 일으켜 발표를 시키고 연이어 질문을 던지는 교수들 때문에 강의시간이 지옥 같았다”고 언어불편을 토로했다.
영국 변호사나 영국에서 법대를 졸업한 후 인도 법률사에서 재직중인 엘리트 변호사들도 “영국식 영어와 미국 영어의 액센트 차이로 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들은 그러나 “무조건 엄해서 가까이 할 수 없는 영국의 교수들에 비해 미국 교수들은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도와줘서 인간미가 물씬 느껴진다”고 말하고도 있다.
한편 미국 전역에서는 약 30여개의 법대가 USC와 비슷한 외국인 변호사 대상 학위 코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인 기자> jungi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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