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제]
▶ KBS 입양아 특집프로그램에 참가
다섯 살 때 공원에서 부모를 잃어버려 미국에 입양 된 한국인 입양아가 22년 만에 한국에 있는 아버지와 오빠를 찾아 화제다.
주인공은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고 있는 헤더 정씨. 올해 나이 서른 살로 여덟 살 때 미국으로 입양된 후 22년 만에 꿈에 그리던 아버지와 오빠를 만나게 된 것.
헤더씨가 한국에서 아버지와 오빠를 만난 것은 지난 달 6일. 한국 KBS 방송국 ‘아침마당’의 입양아 특집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의 사연을 소개한 뒤 몇 분 후에 생방송 중 아버지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헤더씨는 물론이고 한걸음에 방송국까지 달려온 아버지와 오빠는 헤더씨를 보고 말문을 잇지 못하며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고 한다.
헤더씨가 한국에서 아버지와 오빠를 만나게 된 경로는 천운이라는 말 이외에는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극적이었다.
우연히 알게된 전라북도 초청 입양아 한국방문 프로그램에 참가해 지난 10월 21일부터 28일까지 한국을 방문한 것이 그 시작. 관광기간 내내 동행했던 릴로리스 가이어 수녀가 그녀의 딱한 소식을 듣고 홀트아동 복지회에 도움을 청했다.
그곳에서 헤더씨가 미국 입양직전에 있었던 곳이 ‘사회복지 센터’이며 그곳에 헤더씨의 아버지 이름이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러나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라는 말처럼 8만 명에 이르는 동명이인을 하나하나 대조하기란 불가능한 일. 그러던 차에 ‘서울 카톨릭 사회 봉사회’의 주선으로 KBS 프로그램에 참여해 꿈에 그리던 부모와 오빠를 만나게 된 것이다.
헤더씨는 "한국에 가기 직전 오빠가 꿈에 나타나 나를 애타게 찾고 있는 꿈을 꿨다"며 "관광목적으로 찾은 한국에서 이렇게 부모와 오빠를 만나게 되어 뭐라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쁘며 하나님이 20년 간의 나의 기도를 이제야 들어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헤더씨는 프리랜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내년 4, 5월쯤 한국으로 가 아버지와 오빠와 1년쯤 생활한 후 함께 미국으로 돌아올 계획이라고 한다.
그녀는 "아버지와 오빠만 찾을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 이라고 항상 생각했다"며 "앞으로 아버지와 오빠를 미국으로 초청해 함께 행복하게 사는 소원"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내내 웃음과 눈물이 뒤범벅된 채 아버지와 오빠와의 재회를 쏟아내는 그녀의 얼굴에서 끊어질 수 없는 혈육의 진한 정을 느낄 수 있었다. <조택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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