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12월이면 모든 사람들이 왠지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히고 일을 하지 못하고 뭔가 들뜬 기분으로 지낸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이 겹치면서 이런 저런 행사도 많고 정리해야 할 일도 많기 때문이다.
올해는 여러 가지 일로 버리고 가고 싶은 것도 많은 한해였다.
경제적인 문제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잘나가던 하이테크 산업이 올해도 여전히 부진을 보이면서 능력있고 기술있는 한인들도 많이 직장을 잃었다. 또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도 불경기로 인해 수입이 줄어들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불경기에도 여기 저기 생겨나는 업소들은 많았지만 이같은 업소의 증가가 경기 청신호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이런 와중에 올해는 본국의 대통령 선거까지 겹치면서 본국 대선 열기가 한인사회가 강타하고 있다.
대부분의 한인들이 말로는 한국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여기 저기를 다니면서 느끼는 것은 아직도 대다수의 한인들이 본국정치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곳에서 수십년동안 살면서 미국화를 외치던 한분도 "솔직히 여기서 투표를 하게 되면 대통령이나 주지사 이름외에 다른 것은 알지도 못한채 투표를 하고는 한다"면서 "그러나 한국의 경우에는 관심있는 지역의 국회의원이 누구인지등을 꿰뚫고 있는 것은 보면 아직도 한국을 더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경우는 아직도 한인사회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이민 1세들의 공통점이다. 따라서 대선이 가까워 오면서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모임들이 자연적으로 생겨나고 있으며 본국지를 보는 한인들의 관심도 다른때와는 비교도 안되게 뜨겁다.
이곳에 와서 살면서 본국의 일에 전혀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이상한 일이겠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의 사정에도 본국에 기울이는 관심의 절반의 절반도 기울인다면 보다 나은 이민 생활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사업이나 비영리 단체에서 한인들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빌리지 않더라도 한인들의 미국사회 참여나 심지어는 무료 사회봉사를 이용하는 비율이 다른 커뮤니티에 비해 월등하게 낮다는 것은 우려할 만한 일이다.
이스트베이 한인봉사회가 밝힌 바에 따르면 알라메다 카운티와 콘트라 코스타 일부 지역만 하더라도 아직도 절반이 훨씬 한인들이 건강보험을 갖지 못하고 있다. 또 저소득층으로 구분되는 한인들의 수는 우리의 예상을 윗돌고 있다.
이제 새로운 한해를 시작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더욱이 내년은 이민 100주년 기념의 해일 뿐만 아니라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는 첫해가 되기도 한다.
앞으로 우리가 미국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한번 생각해볼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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