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연예인 출연 드라마·음반 인기 상종가
◎시카고 차이나타운 반짝 기행기
■130년전 철도노동자 티씨 모이씨 최초 이주후 친지 초청
중국식 기와문 위로 시어스 타워가 하늘 높이 솟아 있다.
붐비는 도로 양편 건물에는 한자로 적혀진 간판들이 즐비하고 중국을 상징하는 붉은 빛깔의 문양들이 한 눈에도 중국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다운타운에서 5마일 정도 남쪽 서맥과 웬트워즈를 중심으로 자리잡은 차이나타운의 기원은 지금부터 약 130년 전으로 올라간다.
미국 철도사업의 노동자로 미국에 들어왔던 초기 중국인 티씨 모이(TC. MOY)씨가 당시 태평양 인근의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국인에 우호적인 시카고지역에 정착, 친구와 친척들을 초청하면서 차이나 타운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이후 1950년대와 1960년대 중국 공산당이 본토를 장악하고 미국의 이민 정책이 완화되는 시점을 계기로 대다수의 중국인들이 시카고로 유입된다. 하지만 초창기 이민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이들에게도 인종차별의 어려움은 끊이지 않았다.
■1905년 미-중관계 악화로 차이나타운 남쪽으로 이주
1905년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중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부당한 처우를 이유로 중국정부가 대미무역을 보이코트했다는 소식이 시카고지역에 알려지자 시카고주민들의 중국인들에 대한 적대감이 높아졌고 결국 건물소유자들은 중국인들이 거주하는 지역의 임대료를 대폭 올려 중국인들을 몰아내기 시작했다. 당초 밴뷰런과 클락이 만나는 지점에 자리잡았던 중국인들이 이렇게 몰려나 새롭게 생활의 터전을 잡은 곳이 바로 다운타운 남쪽, 지금의 차이나 타운이다.
■중국문화·식당 활발, 관광명소중 하나로 발전
이렇게 형성된 차이나 타운은 하지만 중국 전통문화를 보전하며 성장을 거듭해 현재는 시카고의 다양한 문화의 한 측면을 장식하는 대표적인 문화지역으로 각광받고 있다.
해마다 구정이 되면 웬트워즈와 서막에 이르는 차이나 타운에 퍼레이드가 열리고 각종 전통문화행사를 통해 관광객과 다른 민족을 차이나타운으로 끌어들인다. 광장에 세워진 십이지신상, 2층으로 세워진 중국식 건물에 들어선 식당등은 이미 외부인들에게 낯설지 않다.
■중국 본토인에 부는 한류바람 시카고에도 상륙
이처럼 자기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중국인들 사이에 한류바람이 불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이미 본토에서 일고 있는 한국의 유명 연예인들에 대한 바람이 이역만리 시카고 차이나타운에도 전해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의료자원봉사차 차이나타운을 자주 방문한다는 박성덕씨는 “이곳에 올 때마다 중국인들이 자신의 문화를 지켜나가는 모습을 보며 많은 것을 느낀다. 공공도선관이나 간판들이 중국말로 표현되어 있을 뿐 아니라 심지어 이정표마저도 중국말로 표현된 것을 보면 이들의 자기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어느정도인가를 알 수 있다”며 “하지만 이런 차이나타운에 최근 한국 문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중국 비디오 가게에 가면 한국영화가 날개돋힌 듯 대여되고 한국 가수, 영화배우의 사진이 쇼윈도를 장식한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중국에서 부는 한류의 바람이 시카고에서도 불고 있다며 이런 모습을 볼 때면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느끼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형준기자
jun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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