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고향인 시카고를 떠나 슬프고 아쉽습니다.”
최근 시카고시의회로부터 공로패를 받은 김정식(사진)씨가 정든 시카고를 뒤로하고 애리조나로 떠나는 심경을 밝혔다.
월남전 때 한국대사관 공보관을 지낸 김씨는 27년전 시카고에 정착해 로렌스 사진관을 운영하면서 77년 미중서부탁구협회를 창설하고 한인회 및 체육회 공보담당, 상록회 상임이사 등을 역임하는 등 한인사회를 위해 많은 활동을 한 김씨는 사진을 통해 시카고 한인사회의 역사를 기록한 산증인이다.
“27년전만 해도 로렌스길에는 한인이 거의 없었는데 벌써 3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났다니 세월의 빠름을 실감한다”는 김씨는 따뜻한 곳에서 살고싶다는 부인의 바램에 따라 애리조나로 이주하게 됐다고 전했다.“월남에서 만나 결혼한 부인과 예전에 따뜻한 곳에서 살겠다고 약속한 적이 있는데 자식들도 이제 독립하고 좀더 건강할 때 부인과의 약속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에 시카고를 떠나게됐다. 애리조나에서는 부인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며 편히 쉴 예정”이라는 그에게서 부인에 대한 사랑을 읽을 수 있었다.
사진첩을 펼쳐 보이며 지난 시절을 회상한 김씨는“시카고는 나의 젊은 시절을 보낸 고향같은 곳이어서 어디를 가도 잊지못할 것”이라면서 “남은 후배들이 한인사회를 잘 이끌어 달라”는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김정식씨는 지난 15일 애리조나주 피닉스로 출발했다.
홍성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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