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가정문제가 우려할 만한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정폭력, 성격차, 외도 등 자칫 이혼으로 치닫거나 ‘한지붕 두 가족’ 처럼 별거아닌 별거로 지내며 근본적인 가정자체의 뿌리를 뒤흔드는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워싱턴가정상담소(이사장 조은옥)의 ‘2002 상담통계분석’결과에서 확인된 것으로 가정폭력 문제 관련 상담이 가장 많았다.
올해 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총 11개월동안 상담소가 의뢰받은 신규 상담건수는 총 185건으로 이중 123건이 여성홀로서기프로그램(ASIWIL), 62건은 일반 상담으로 분류됐다.
ASIWIL로 분류된 상담 중 수위는 가정폭력이 45건, 성격차 40건, 외도 15건, 경제적 이유 10건, 도박 4건, 기타(시부모나 처가 문제, 사기결혼 등)9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가정문제는 단순 가정폭력만이 아닌 성격차, 외도, 도박, 자녀문제 등 모든 요인이 얽혀 발생, 전반적으로 한인가정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이 카운슬러들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더구나 법원의 카운슬링 명령이나 자녀 양육권 박탈 등 선택의 여지가 없게 된 후에야 상담을 요청하는 경우가 대부분임을 감안할 때 실제 한인가정의 문제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일반상담의 경우 자녀양육 2 2건, 적절한 기관(법률기관 등) 소개 18건, 신체 및 정신장애 7건, 마약 5건 등의 순서로 드러났다.
상담소의 윤세화 총무는 "가정폭력 발생요인을 보면 배우자 외도, 성격차, 자녀문제, 도박 등 여러 가지가 복합, 누적돼 발생한다"면서 "대화를 통한 건전한 해결 방법과 배우자(혹은 자녀)에 대해 이해하려는 열린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총무는 이어 "한국적인 가치관이 강한 이민 1세대들의 경우 가정문제, 부부문제를 쉬쉬하며 덮다가 문제가 곪을 때로 곪아 치료 불능 상태가 되어서야 전문기관을 찾는 경우가 허다하다"면서 "교회나 커뮤니티 차원의 예방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워싱턴 가정상담소는 비영리 단체로 한인가정문제상담과 청소년 카운슬링, 지역사회 봉사 활동 등을 하고 있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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