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주택 파장 뇌물혐의 구속
김대중 대통령의 세아들 중 막내인 김홍걸씨의 호화생활 파문이 올 상반기 LA 한인사회를 온통 뒤흔들었다.
한국 검찰의 김씨 구속 사태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 ‘홍걸 드라마’는 올 4월 말에는 한국에서 도피한 전 경찰청 고위관계자와 팔로스버디스에서 한가하게 골프를 쳤다는 모 언론의 보도로 그 파장은 절정에 달했다.
이 보도는 결국 잘못된 것으로 결론이 났지만 한국 정부는 뇌물수뢰 혐의를 들어 대통령 아들 구속이라는 극약 처방을 내리며 무려 2년간을 끌어오던 김홍걸 파문에 종지부를 찍었다.
김홍걸 파문은 2000년 2월9일 일명 ‘DJ 저격수’로 불리던 이신범 국회의원의 국회 발언에서 발단이 된다.
평범하게 살아오던 홍걸씨가 95년 토랜스의 34만5,000달러 주택을 8만달러를 다운하고 구입했고 이를 이 전의원이 공개하며 호화생활 의혹을 제시한 것.
홍걸씨는 그러나 그 해 5월 바다를 인접한 부촌인 팔로스버디스에 시가 97만5,000달러의 고급 주택을 구입하면서 40만달러의 다운페이먼트를 일시불로 지급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또 한번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당시 이 전의원은 홍걸씨를 상대로 미국 연방법원에 협박 및 계약 불이행 등의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LA 총영사관 공보관으로 파견 나온 윤석중씨가 홍걸씨를 대신해 이 전의원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맞소송을 제기해 한국 공직자들간의 미국 내 법정 대리전이라는 볼썽스런 장면까지 연출됐다. 이 소송은 홍걸씨가 이 전의원에게 소취하 조건으로 55만달러를 주기로 하고 일단락됐다.
검찰 수사 방향이 초미의 관심거리로 등장하던 4월 말 모 언론이 미국에 도피중인 전 경찰청 특수 수사과장 최성규씨와 홍걸씨가 골프 회동을 가졌다고 보도, 한국에서 국회의원 진상조사단이 나오는 등 발칵 뒤집혔으나 결국 실제 골프친 사람이 나타나면서 이 보도가 오보로 판정, 하나의 해프닝으로 끝났다.
결국 2년 동안 벌어진 LA에서의 홍걸씨 파문은 ‘최규선 게이트’를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 2부(차동민 부장검사)가 5월18일 김홍걸씨가 이권 관련 청탁과 함께 15억여원의 대가성 있는 금품을 받은 사실을 확인, 이날 오전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 다음날 홍걸씨가 구속되는 사태로 종말을 고했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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