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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이하 한국시간)실시된 한국의 제16대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의 노무현 후보가 한나라당의 이회창 후보를 근소한 표차로 제치고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그야말로 박빙의 승부요 피를 말리는 접전이었다. 오후 6시 투표가 끝난 직후 KBS, MBC, SBS 등 방송 3사들이 발표한 출구조사에서 노 후보가 1.5∼2.3% 포인트 차이로 누르고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측되자 민주당측은 고무되기 시작했다. 막상 개표가 실시되면서부터는 두 후보간의 표차가 너무 근소한 상태로 엎치락뒤치락하며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임으로써 개표상황을 보는 한국민과 미주동포들 모두 손에 땀을 쥐게했다. 선거 초반 이회창 후보가 3% 포인트 안팎의 리드를 한동안 유지했으나 오후 8시가 넘으면서 그 차이가 점차 좁혀졌으며 9시쯤부터는 노 후보가 처음으로 리드를 잡기 시작, 1.1%정도의 차이로 계속 선두를 지켰다. 개표율이 60%대를 육박하는 오후 9시이후까지도 양 후보의 표차이는 십수만표밖에 나질 않아 어느 후보도 승리를 단정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노 후보는 표차이를 30만표이상으로 계속 벌리면서 선두자리를 끝까지 지킴으로써 한국 대통령선거 사상 유례없는 접전을 벌인 이번 대선에서 결국 승리를 이끌어 냈다. 개표율 90%를 기록하고 있는 오후 10시50분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공식집계에 따르면 노무현 후보가 1천36만9천531표(49%)의 득표율을 기록했고 이회창 후보는 985만 6천540표(46.5%)를 획득, 노 후보가 51만2천991표차로 리드하고 있다. 시도별로는 노 후보는 유권자가 가장 많은 서울과 경기도를 비롯, 인천, 광주, 대전, 전북, 전남, 제주 등에서 우세를 보였으며 이 후보는 부산, 대구, 울산, 강원, 충북, 경북, 경남 등에서 지지표가 많아 나온 것으로 나타나 다른 대선때와 마찬가지로 지역별로 지지도가 갈라졌다.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었던 이번 대선에서 한국 언론사중에는 SBS가 9시45분께 노 후보를 제16대 대통령 당선자로 선언, 주목을 받았다. SBS는 개표가 64.0% 진행된 가운데 노 후보 48.4%, 이 후보 47.1% 득표율 상황에서 노 후보를 대통령 당선자로 선언한 것이다. 이어 MBC가 오후 9시59분께 노 후보 48.5%, 이 후보 47.1% 득표율을 보인 가운데 노 후보를 대통령 당선자로 선언했으며 KBS는 오후 9시58분께 ‘당선’을 선언함으로써 신중한 자세를 유지했다. 당초 방송사들은 오후 8시께 당선자 ‘유력’을 선언할 계획이었으나 출구조사 결과 노 후보가 오차범위내에서 이 후보를 이긴 것으로 나온데다 개표집계이후에도 박빙이 계속돼 선언을 늦췄다.
중앙선관위는 19일 오후 6시 제 16대 대통령선거 투표를 마감한 결과 전국 총 유권자 3천499만1천 529명 중 2천455만7천737명이 투표에 참여, 70.2%의 투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한편 상당수 시카고지역 한인들도 이날 새벽부터 TV중계를 보며 한국대선을 개표현황을 지켜봤다. 특히 노무현 후보 지지자들은 이날 글렌뷰 소재 다오리 식당에 모여 식당내에 설치된 대형 TV를 통해 노후보 승리가 확정되자 환호하며 기뻐했다.
이해원기자
dhlee5@koreatimes.com
12월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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