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주 이민 100주년 ‘신구세대 조화필요’
미주한인 이민 100주년을 맞아 미주 한인 커뮤니티가 본질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토양을 갖추기 위해선 신구세대의 조화가 필수적이나 아직까지 상호 의사소통이 원활치 못한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이다.
한인 1.5세와 2세들은 지난 6월 월드컵 4강 진출을 통해 고양된 고국에 대한 자부심과 정체성이 여중생 추모행사를 거쳐 일정한 기반을 갖추었다. 특히 이번 본국 대통령 선거를 통해 2,30대 젊은층이 한국사회 전반의 중심세력으로 등장함으로써 한인사회도 앞으로 젊은 1.5세 2세들이 차지할 중요성을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정작 이들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이민 1세들로 이루어진 구세대와의 상호간의 연계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것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일례로 최근 이민 100주년을 맞아 기금마련 후원회 및 경매전 등 각종 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나 모두 한인회나 각종 기념 사업회 및 후원회 등 기존의 한인 단체들의 몫이다. 어디에도 신구세대가 조화롭게 일을 추진하는 모습은 눈에 띄지 않는다.
이런 의사소통 단절의 1차적 책임은 기존 한인단체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한 한인 인사의 말처럼 "요즘 젊은애들이 무슨 한인 사회에 관심이나 있는가"라는 선입관이 이들을 더욱 변두리로 내몰고 있는 것이다. 최근 벌어진 여중생 사망사건 관련 추모행사를 추진하던 학생단체에게 주요한 직위에 있는 한인 인사가 주의를 준 사실만 봐도 두 세대간에 얼마나 의사소통이 단절되어 있는 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젊은 단체들도 나름대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으나 기존 단체들과의 새로운 관계설정에 미흡한 것이 사실.
베이지역의 대표적 1.5세 및 2세들의 봉사단체인 이스트 베이 한인 봉사회의 실비아씨는 "내부의 인력 부족 등의 문제로 그동안 기존 단체들과의 대화에 소극적이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최근 들어 젊은 세력이 사회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한인 커뮤니티 발전을 위해 당당히 요구할 것은 요구하고 협조를 구할 것은 협조를 구해 발전적 협력관계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신구세대가 머리를 맞대 모두가 참여해 활동할 수 있는 한인 커뮤니티의 새로운 물적토대를 만드는 것. 최근 LA 등지에서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는 정체성 확립 토론회 등이 가장 쉽지만 바람직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기욱 스탠포드 대학 사회학과 교수는 "기존 단체가 앞에서 끌고 젊은이들이 뒤를 받쳐주는 형태가 가장 이상적일 것"이라며 "이번 대선을 통해 젊은이들의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한인 커뮤니티에서도 연륜있는 기존 세력들이 이들을 감싸안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택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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